최신기사 ▽
바닷물은 몇 컵이나 될까
최창일 광운대 명예교수·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작성 : 2016년 12월 06일(화) 17:27 가+가-
바닷물을 컵으로 모두 퍼낸다면 몇 번을 퍼내야할까? 우선 지구 바닷물의 부피를 추정해야 한다.
지구의 표면적은 4 곱하기 원주율 3.14곱하기 지구 반지름의 제곱이다.
지구의 반지름은 6400km이고 지구 표면적의 70%인 바다다. 부피곱하기 깊이니까, 바다의 평균 깊이만 알면 전체부피가 구해진다. 이것은 물리학에서 구해낸 이론이다.
그러나 물리학의 이론보다는 좀 더 쉽게 컵으로 퍼낸 부피를 정리할 수 없을까? 이 같은 물음은 매우 우매한 질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물리학을 벗어난 시인의 발상은 쉽게 답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시인은 답을 줄 것으로 믿는다.
이 같은 믿음은 밤하늘이 왜 검고 어둡게 보이는가도 시인의 상상력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밤하늘은 왜 검고 어둡게 보이는가를 놓고 천문학자들이 오랜 동안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풀지 못했다. 그러나 시인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천문학자 올베르스는 ‘만약 우주가 무한한 별을 가지고 있다면, 그 별들로부터 받는 빛의 합은 거리와 무관함으로 밤하늘은 대낮과 같이 밝아야 한다’며 일명 ‘올베르스의 역설’을 제기했다.
이처럼 어두운 밤하늘에 대한 궁금증은 오랫동안 천문학자들을 괴롭힌 문제였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아마추어 천문가이며 시인인 에드거 앨런 포가 산문시집 <유레카>에서, ‘우주 공간의 대부분이 텅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멀리 있는 천체로부터 방출된 빛이 아직 우리의 눈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시인이 상상력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한줄기 빛이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우주의 외곽의 별빛은 영영 우리 눈에 도달하지 못하여 밤하늘이 어두운 것이다. 이것은 천문학자들이 풀지 못한 과학을 시인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과학으로만 풀려고 하면 영영 머리만 싸매고 살아갈 수 도 있다.
시인이 상상력을 가진다는 것은 수많은 독서량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시인의 경전으로 일컫는 책은 아리스톨래스의 <시학>과 성경의 요약이라는 <시편>이다.
그리고 동양의 공자가 편집한 <시경>을 든다. 시학은 스승플라톤의 강의를 아리스톨래스가 정리한 것이다.
시편은 설명이 필요 없이 성경의 중심이다. 시편은 은유와 비유의 절정의 내용이다. <시경>은 공자가 몇몇 학자들과 공자 이전의 학자들이 발표한 시를 305편을 편집한 책이다.
시기는 대략 기원전 11세기부터 6세기까지 5백여 년에 걸친 작품들이다.
시경은 처음에는 경전이라는 뜻의 ‘경’(經)이 붙이지 않았다. 그냥 <시>, 또는 시삼백(詩三百) 이라고만 불렸다. 역경(易經), 서경(書經)등의 경전들이 마찬가지다. 그러면 언제부터 시를 포함한 이러란 문서에 경이란 높임말을 붙였을까?
대개 학자들은 전국시대라고 보고 있다. 시란 인류의 가는 길을 이야기 한다. 시를 모르고는 지구와 우주의 존재가 불가능 하다고 아리스톨래스와 공자는 보게 되었다.
공자는 시를 모르는 사람은 공직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늘 강조 하였다. 중국에서는 시회(詩會)라는 모임이 있다.
시회는 학자나 일반인들이 시를 짓고 발표하는 모임을 말한다.
공자의 말처럼 중국은 시를 모르면 관직에 나갈 수 없는 풍토다. 우리나라도 새해가 되면 궁중에서 4대문 안에 사는 사람을 궁 안으로 초대하여 시 짓기 대회를 하였다.
지금까지 전래해오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시다. 당시 궁중에서 장원을 한 시다. 입춘대길은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봄이면 문 앞에 내거는 명문장이 되었다.
당시 유럽에는 싸롱이라는 모임이 있었다. 싸롱문화는 궁중과 귀족사회의 중심으로 독서를 하고 토론하는 모임이었다. 점차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간 싸롱문화는 우리나라까지 전파되었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싸롱이 있다. 그런데 독서 모임에서 술집으로 변하였다. 이렇게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은 동서를 막론, 대중 속에 깊숙이 번지게 되었다.
독서 하면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최후의 만찬>이라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날 밤에 제자들과 만찬의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2년9개월에 걸쳐서 만든 그림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예수님 앞에 놓인 접시의 음식을 연구하는데 무려 2년 6개월을 보냈다.
그는 예수님이 좋아한 음식을 분석하기 위해서 수많은 독서를 한다.
먼저 예수님의 주변부터 분석한다. 예수님은 제자 중에선 베드로와 많은 의견을 나누고 교환한다.
베드로의 직업은 어부다. 예수님은 산상보훈에서 물고기와 보리떡으로 이적을 보인다. 여러모로 볼 때 예수님은 물고기 요리를 좋아 하리라는 결과에 도달한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 그림에서 예수님 앞의 요리는 물고기다.
앞에서 언급한 바닷물이 몇 컵이나 될 까? 어느 시인가가 언젠가 분명히 풀어낼 것이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