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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프랑스 참전용사의 유해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6년 11월 06일(일) 16:43 가+가-
지난 토요일 밤 서울의 광화문 광장에는 약 10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서울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 최근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야기된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성토를 벌였다.
최근 2차례에 걸쳐 국민들 앞에 사과표명을 한 박 대통령의 미흡한 책임의식에 대한 강한 항의를 손에 든 촛불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는 심정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여 금새 광화문 광장을 꽉 메꾸고 만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 나라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거기에 다가 더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은 야대여소의 정치권은 이 혼란한 틈을 이용 국민을 대신하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서로의 당리당략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 사태를 해석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혼란만을 가중시키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필자는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과 함께 전혀 다른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지난 달 24일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 1층 국제선 항공 입국장에서 실지 목격한 일이다.
마침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지인을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던 차 국방부 의장대의 엄숙한 연주가 갑자기 공항 입국장에 울려 퍼지고 수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와 카메라 플레쉬를 터트리는 바람에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가 보았더니 6·25 한국전쟁시 참전용사였던 이날 프랑스 참전용사인 고 앙드레 발레발(Andre Belaval)씨의 유해가 61년 만에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행사였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 온 유해는 입국장에서 간단한 봉환식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가진 후 서울 현충원 봉안당에 안치했다가 27일(목) 오전 11시에 당시 전우들이 잠들어있는 부산 유엔 기념공원에 안장한다고 했다.
국가 보훈처는 공항에서의 유해 봉환식부터 유엔 기념공원의 안장식 까지 정부차원의 최고의 예우와 의전을 다해 지원을 했다.
참전용사 고 앙드레 발레발 씨는 1953년 3월에 프랑스 대대 13보충대 일등병(무전병)으로 참전한 후 1955년 3월에 한국전이 끝남에 따라 고국인 프랑스로 떠났으며 그 후에도 인도차이나 전쟁 등에 참전 9년 동안 군에 복무하였다.
그는 프랑스 한인외인부대협회 창립멤버로서 10여 년간 명예회장으로 재임하며 외인부대원들의 프랑스 정착을 적극 지원하였고 프랑스 내 한국교민행사에도 적극 참석하는 등 한국 교민사회와도 각별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만큼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한국을 자기의 조국 프랑스 이상으로 소중하게 여겨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였고 항상 자신이 목숨 바쳐 지켜왔던 한국과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전우들을 그리워하며 본인 사후에는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전우들이 잠들어있는 한국에 묻히길 소망하였다.
고인은 지난 2015년 7월2일 향년 87세로 이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마지막 유언을 가족들에게 남겼다.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봉환식에는 국가보훈처장 주관아래 주한 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한국에 있는 한국외인부대원 후배들, 그리고 유가족으로 고인의 아들부부와 손녀등이 참석한 가운데 품격 있는 의식으로 진행 되었다.
부산 유엔 기념공원은 2015년 5월부터 유엔 참전용사 사후 개별안장이 처음 실시된 후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씨가 5월에 그리고 영국 참전용사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티씨가 2016년 2월에 안장되었고 지난 5월에는 네델란드 참전용사인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씨가 안장된 후 이번 에 다섯 번째로 프랑스 참전용사인 앙드레 벨라발 씨가 안장된 것이다.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은 지난 1951년 1월에 유엔군사령부 묘지로 설치된 후 1955년 11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기념묘지 설치건의를 결의하였고 1955년 12월 유엔 총회에서 기념묘지 설립을 채택, 1959년 11월 유엔과 대한민국 간 협정을 체결한 후 2001년 3월부터 유엔 기념묘지의 한글 명칭을 유엔 기념공원으로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현재 묘지현황은 11개국 2,300기로 그 가운데는 미망인 합장이 10기 형제합장이 1기이다.
이름도 위치도 모르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목숨을 바친 외국인들도 이처럼 유해가 되어서 돌아오는 시점에 남남갈등과 정치싸움으로 날이 새는 줄도 모르는 오늘의 시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으니 어찌 해야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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