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우리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벌이던 중국 어선을 향해 사상 최초로 공용 화기를 사용한 데 대해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가 ‘강력한 보복조치를 각오하라’고 위협했다.
2일 중국 환추스바오는 “한국 해경 중국 어선 소사(掃射), 상심병광(喪心病狂 이성을 잃고 미쳤다) 행동”이라는 사설에서 “해경의 이런 행보는 국제법과 어업분쟁 처리 기준을 짓밟는 것이며 만약 중국 어민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는 살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 한국 측에 항의할 것을 요구하며, 한국이 이 같은 야만적인 방식으로 중국 어민을 대하지 못하도록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와 사회는 자국 어민이 한국 관할 해역에서 조업하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중국 어민은 돈 벌기와 생계유지에만 관심이 있는 약자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한국인이 자국의 국가이익을 최우선에 놓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중국 어민의 생명을 ‘초개’같이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한국 해경이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어민을 조준 및 사격하는 것은 인도주의 마지노선을 넘는 행위이고 민사분쟁을 해결하는 관련 국제법규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 해경이 중국 어선을 조준하고 사격하는 것은 ‘상심병광’의 행동이며, 조만간 함포 공격도 감행할 것이고 해군을 동원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환추스바오는 덧붙였다. 또 “우리는 한국 사회 전반에 냉정을 촉구한다”면서 “정상적인 태도와 처리방식으로 한중 양국간 어업 분쟁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 사회는 전반적으로 중국 어민이 국경을 넘어 불법조업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으며 특히 한국 해경 법 집행을 폭력적으로 저항하는 행위는 더 반대해 왔다”면서 “그러나 한국 해경이 연약한 중국 어민을 상대로 ‘살해’의 마음을 품어서는 안되며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져 야 할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어민의 범법 행위는 ‘소수 민간인’의 사안에 불과하다면서, 한국 해경의 야만적인 행동은 ‘국가차원의 불의’와 한국 법률의 비애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이 너무 흥분하거나 자만하여 모든 것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며 “중국 어민이 고기몇마리 좀 잡았다고 한국 해경이 대규모 학살을 감행한다면 중국 국민을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보복조치를 취할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로 인해 한·중 양국 관계가 완전히 훼손된다면 한국 정부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추스바오는 지난 12일에도 ‘중국 어선 포격 허용, 한국 정부 미쳤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여론이 흥분해서 날뛰자 한국 정부가 중국 어선에 함포 사격까지 허락했다”면서 “이는 국가 전체의 민족주의 집단발작”이라고 적반하장격 비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