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과 전남도민, 광주 북구 충효마을과 전남 담양 지실마을이 축제로 물들며 문화예술로 하나 됐다.
지난 15~16일 이틀간 광주 북구 충효동 충효마을과 광주호 호수생태원, 담양 소쇄원 등에서 이틀간 진행된 ‘제1회 누정문화제’와 ‘제2회 광주전남문화주간’ 행사가 수 천 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전통문화라는 오래된 우물에서 길어 올린 신선한 축제 콘텐츠가 탄생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광주시 주최 ‘광주전남문화주간’ 개막 선언 및 축하 공연, 광주시·광주 북구·담양군 주최 ‘풍류남도나들이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인 ‘제1회 누정문화제’로 구성됐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했다.
누정문화제는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15일 오후 2시 호수생태원의 넓은 모임광장에서 500년 전 전라도 최고의 스승이요 선비였던 면앙정 송순 선생이 등장해 과거급제 60주년을 축하하는 ‘회방연(回傍宴)’이 재연됐다.
면앙정 송순의 15대 후손인 송진호(85)옹이 관복을 입고 등장했고, 송강 정철을 비롯한 고경명, 기대승, 임제 등 송순의 제자들이 스승의 회방연을 축하하는 재연극이 펼쳐졌다.
호남 가사 문학의 시조이자, 호남 사림의 좌장이었던 송순의 회방연 재연은 광주와 전남이 문화적으로 한 뿌리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광주전남문화주간의 의미는 물론, 남도의 누정과 가사문학의 자산을 오늘의 문화콘텐츠로 활용하자는 뜻을 지닌 풍류남도나들이의 의미와도 잘 연결됐다.
회방연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는 30여 명의 유생복 차림을 한 청소년들이 앉아 윤장현 광주시장이 제출한 어제 ‘감사(感謝)’를 주제로 즉석에서 시를 지어 내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어 광주전남문화주간 개막식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곳 광주호 인근은 가사문학의 중심지이자 광주·전남이 역사·문화적으로 한 뿌리임을 확인하는 곳”이라고 환영했고, 이낙연 전남지사도 “광주·전남이 문화로 더욱 융성하도록 마음을 모아나가자”고 당부했다. 축하 공연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 김광복)과 전남도립국악단(지휘 유장영)의 합동연주로 문화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풍류남도나들이 사업의 소쇄원 프로그램인 ‘풍류정원 달빛공연’은 15일 밤 밝게 솟은 보름달 아래서 펼쳐졌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남도 출신 아쟁 연주자 신현식 씨가 이끄는 ‘앙상블 시나위’가 출연, 멋진 달밤의 풍류와 음악을 선사해 늦은 시간까지 공연에 함께한 관람객들의 가슴 깊이 감동을 남겼다.
행사장을 찾은 한 경상도 관광객은 “우리 지역에도 문화유산은 많지만 전통을 활용한 이런 멋진 문화축제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면서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회방연이 진행된 모임광장에서는 15~16일 이틀간 문인화 그리기, 전통차 예법 체험, 단소 만들기 등 다양한 선비풍류 체험이 진행됐다. 문의 062-670-7462(광주전남문화주간), 5741(누정문화제)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