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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정권이양 로드맵 제시
작성 : 2016년 09월 08일(목) 18:02 가+가-
과도정부 구성·새 헌법 제정… 협상 기간 동안 모든 전투 행위 중단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반군 측 대표로 참석하는 고위협상위원회(HNC)가 과도정부 구성과 새 헌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정권 이양 로드맵을 7일(현지시간) 제시했다.
알자지라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HNC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25쪽 분량의 정권 이양 방안을 공개했다. HNC는 시리아 반군 정치·무장 단체 30곳 이상을 대표하는 위원회다. 영국 등 반군을 지원하는 각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런던에 모여 HNC의 로드맵과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HNC의 로드맵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향후 6개월간의 협상을 기반으로 과도정부를 구성한다. 과도정부 인사는 반군과 정부, 시민사회 출신으로 구성한다. 협상 기간 동안 모든 전투 행위는 중단되며 양측은 포로를 석방하고 봉쇄를 해제한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협상이 끝날 무렵 과도정부에 모든 권력을 넘기고 물러난다.
과도정부는 부여된 권한에 따라 공동군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여기에는 시리아 내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반군과 정부군을 포함할 수 있다. 과도정부 출범 18개월 내에 전국 단위의 총선을 치른다.
새 헌법도 제정하기로 했다. 모든 시리아 국민과 단체는 종교와 분파, 민족, 계급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여성의 공공·개인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며, 이들이 정부 기관과 의사결정기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30% 쿼터를 두기로 했다.
HNC 대표 협상가인 리야드 히잡 전 시리아 총리는 "러시아가 미국이 동의했다 한들 시리아인들의 염원에 부합하지 않으면 HN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번 로드맵에 대해 "반군 측이 이제까지 제시한 것 중 가장 구체적인 청사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시리아에서 협상이 열릴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안 내용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미국과 러시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참여하고 유엔이 주재한 시리아 평화회담은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지만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지난 4월 이후로는 아예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선 2014년에도 시리아 내전 주체가 참석한 평화회담이 열렸지만 합의를 내지 못하고 결렬된 바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7일 서방국 외무장관들과 만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48시간 이내에 제네바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이유는 시리아에 비행 금지 구역을 제정하고 새로운 휴전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5일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시리아 휴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같은 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시간 30분간 비공식·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신뢰의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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