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미국에 뒤이은 세계 2위의 무기 판매국가이며, 2010년 이후 판매한 무기의 3분의 2가 중동지역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의 유혈 분쟁과 민간인 학살에 영국제 무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10년 이래 영국은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에서 발표하는 ‘세계의 자유(Freedom in the world)’에서 “자유롭지 않은 나라(not free)”, 즉 독재국가로 분류되는 51개 나라 중 39개국에 무기를 팔았다. 영국은 또한 영국 스스로 인권감시 대상국가로 지정한 30개국 중 22개국에 무기를 팔았다.
인디펜던트와 영국 시민단체인 ‘무기무역 반대 캠페인(Campaign Against the Arms Trade, CAAT)’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10~2015년 사이 중국과 오만, 투르크메니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 프리덤하우스에서 '자유롭지 않은 나라'로 지정한 정권에 영국은 100억 파운드(약 14조7300억원) 어치의 무기를 판매했다.
또한 영국 외무부가 ‘인권우선대상국’으로 지정한 나라들에게도 영국은 79억 파운드(약 11조 6446억원)어치의 무기를 팔았다. 인권우선대상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전투기와 폭탄, 미사일 등을 판매했다. 이스라엘에는 드론 부품, 바레인에는 자동화기. 투르크메니스탄에는 총과 탄약을 팔았다.
특히 중동에 판매된 영국의 무기들은 중동 내전을 악화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수중으로 흘러들어가 영국 등 서방에 대한 테러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영국 무역투자청(UK Trade and Investment)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무기를 수출했다.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등을 제친 것이다.
영국 무역투자청은 올 여름 보고서를 통해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방위산업 수출국 중 하나다. 지난 10년 동안 기준으로 세계 무기수출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 기간 동안 유럽의 방위산업 수출을 선도했다”라고 자랑했다.
CAAT의 앤드류 스미스는 독재국가들에 대한 무기수출이 계속될 경우 향후 영국이 세계인권 침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