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 삼국 시대 고분의 새로운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산 91 정촌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을 발굴조사한 결과다.
2014년 용머리모양의 장식이 부착된 금동신발이 출토되며 크게 주목받은 1500년 전 무덤이다. 국내 최대 아파트형 고분인 복암리 3호분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정촌고분은 나주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잠애산(112m)의 비탈면에 단독으로 위치한다. 같은 시기 고분들이 평지에 군집으로 축조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경사면이라는 입지적 취약성을 보완하고자 산비탈을 깎아내 1600㎡(약 500평) 규모의 평탄대지를 조성했다.
금동신발이 출토된 1호 석실을 건설하면서 봉분도 동시에 쌓아 올려 안정적인 구조를 선보였다.
외곽으로는 봉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바깥쪽의 흙을 수평으로 다져 쌓았다. 축대를 설치, 봉분의 아랫부분도 보강했다. 봉분 규모는 가로 26m 세로 9m다. 석실 3, 석곽 4, 옹관 6, 목관 1 등 모두 14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됐다. 이처럼 같은 봉분에 여러 매장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영산강유역 삼국 시대 고분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촌고분은 기존의 고분들과 달리 산비탈에 독립적으로 축조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축조기술을 적용했다. 대형옹관을 사용하는 삼국 시대 영산강 유역 고분에서 엿볼 수 있는 장제(葬制) 전통을 철저히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금동신발에 붙어있던 무덤 주인공의 발목뼈에서 수습된 파리의 번데기 껍질은 당시의 매장환경과 기후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다. 법의학 분야와 융합연구를 통해 시신의 처리 과정과 장례풍습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고분의 구조와 봉분의 특성, 주요 유물들은 3D 영상으로 기록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고대 금속공예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금동신발은 복제품을 제작해 교육·연구 자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오전 11시 학술자문회의, 오후 2시30분 발굴조사현장에서 설명회를 연다.
/나주=이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