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 환자 115명 ‘초긴장’… 말레이시아서도 첫 환자 발생
싱가포르에서 1일 현재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115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첫 환자가 보도된 후 불과 닷새만에 1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게다가 임신부 감염자까지 확인됐고, 인접국 말레이시아에서도 58세 감염자가 보고돼 보건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감염자는 지난 달 싱가포르에 있는 딸 집을 방문하는 동안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8월 31일 성명을 통해 "보다 많은 지역에서 지카 감염 케이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왜 이처럼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현지매체 스트레이트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내 지카 감염자는 당초 알주니드 크레센트(Aljunied Crescent), 심스 드라이브(Sims Drive) 지역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하지만 지난 8월 30일에는 이 지역 밖의 거주지에서도 26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8월 31일에는 알주니드와 심스 브라이브 뿐만 아니라 인근 칼랑웨이와 파야르 레바 지역에서도 새로운 감염자가 추가 발생했다.
싱가포르에는 앞서 뎅기열 환자가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올해 연간 뎅기열 환자가 2013년의 역대 최고 기록인 2만2318명을 훌쩍 넘어서 3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이 뎅기 바이러스 확산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가 뎅기열 바이러스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듀크 NUS 의대 감염질병프로그램 부책임자인 우이 응 옹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카와 뎅기열은 같은 모기에 의해 옮겨지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지카 감염자가 발생한 사실이 놀랍지 않다"며 " 뎅기열 감염을 없애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지카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지카 환자가 뎅기열 환자보다 더 많아질 듯하다"고 말했다. 또 "뎅기열과 비교했을 때 지카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 (싱가포르)사람이 매우 적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카 확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싱가포르 정부는 한 종합병원에서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가 25명이나 집단 발생한 사실을 수개월동안이나 국민에 공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인정해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가하면 당초에는 사망자를 7명으로 밝혔다가,8명으로 뒤늦게 수정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싱가포르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난 2003년 사스 사태로 33명이 사망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지카 바이러스 확산사태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