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회담… 11차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4일·5일 중국 항저우서 개최
11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내달 4일과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G2인 미·중이 이번 회의에서 화합의 모습을 연출한 것인 지 아니면 패권 대결의 장을 보여줄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회의 개최 하루 전인 3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은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 마지막 미중 정상 회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양측은 공동 이익을 확대하는 목표로 양국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세계 경제와 기후변화, 이란 핵 합의, 북한 문제, 사이버안보 등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 양자회동과 정상회의 기간 미·중은 세계와 아시아 지역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패권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중국 차이나왕은 “미국은 이번 회의 기간 주최국인 중국의 체면을 봐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중국의 '홈그라운드 외교행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이 국제 외교무대 변방에서 중앙부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중국이 주도하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발전도상국 참여가 가장 많은 회의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개발도상국과 발전의 혜택을 더 많이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항저우 정상회의는 G20 회원국 정상 외에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개발도상국을 초청해 개도국 참여도가 역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이 평등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평화적 굴기'의 대국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의기간 미중, 미러, 미국과 터키 등 다양한 형태의 양자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최소한 세계 각국이 주요관심사와 연관된 대화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폐막한 이후 바로 라오스를 방문해 6~10일 아세안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8년 임기중 최대 경제실적으로 꼽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좌초 위기에 처한 가운데 그는 아세안 회의에서 TPP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