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 지역 야외 결혼식장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최소 30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일 성명을 내고 “IS(이슬람국가)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1일 알리 예를카야 가지안테프 주지사는 사망자 수가 22명에서 30명으로 증가했으며, 부상자 수는 94명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자폭 테러범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흐멧 심세크 터키 부총리는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가지안테프는 시리아에 인접한 국경에서 64㎞ 떨어진 지역으로, 난민과 테러 단체가 몰려 다른 터키 지역보다 위험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5월에도 자폭 테러가 발생해 경찰 2명이 사망했다.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폭탄 공격을 벌일 만한 단체로 쿠르드 노동자당(PKK) 혹은 IS가 거론되나 터키 정부와 정치권은 IS 쪽을 지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와 쿠르드 반군인 PKK,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사이에 차이가 없다”며 “터키는 우리를 공격하는 이들에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한다”고 강조했다.
또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가지안테프 지역구 의원인 샤밀 타이야르 등 지역 정치권도 IS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터키 도안 뉴스통신사가 보도했다.
친(親)쿠르드 계열 인민민주당(HDP)은 이번 테러를 강력 비난했다. HDP는 성명을 통해 희생자 중에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결혼식은 HDP 당원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결혼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때 발생했으며, 마을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 수십 구가 천으로 덮여 거리에 눕혀져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라왔다.
20일 공격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향후 6개월간 시리아 내전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시리아 미래에는 쿠르드 반군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도, 아사드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BBC는 이번 공격이 IS의 소행이라면 수세에 몰린 IS가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벌인 보복 공격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어야 할 결혼식을 노린 공격이 발생해 터키 사회가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