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터넷에 배포한 영문 선전 잡지 ‘다비크’ 15호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을 촉구했다.
이번 다비크 표지에는 IS 깃발을 등에 매단 조직원이 교회 건물에 올라가 십자가를 철거하는 사진이 실렸다. 하단에는 ‘십자가를 파괴하라’(Break the Cross)’라는 문구가 실렸다.
IS는 잡지 본문에서 최근 미국 올랜도와 방글라데시 다카, 프랑스 니스와 노르망디, 독일 뷔르츠부르크와 안스바흐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를 언급하며 “칼리프의 대원 12명이 순교했고 십자군 600명 이상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순교’란 자살 폭탄 등으로 테러를 벌이고 현장에서 숨지는 것을 뜻한다. 종교를 테러리즘에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IS는 또한 “이번 다비크가 발행된 시점부터 다음 호가 나오기까지 칼리프의 숨은 전사들이 그들(기독교인)을 처형할 것이다. 전사들은 지체없이 공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개별 테러리스트를 뜻하는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를 부추겼다.
이번 다비크에는 ‘우리가 당신들을 싫어하는 이유, 그리고 당신들과 싸우는 이유’라는 제목의 페이지도 별도로 마련됐다. 당신들은 기독교도를 가르킨다.
여기에서 IS는 “무슬림들은 알라를 믿지 않는 적들을 테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서양인들은 무자히딘이 몰지각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서방은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욕했고 코란을 불태웠으며 칼리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그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S가 기독교 전체를 겨냥한 공격을 강조한 것은 ‘이슬람 대 기독교’ 구도를 만들어 자신들의 테러를 정당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노르망디 셍테티엔 뒤 루브레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 중이던 신부를 살해한 배후가 IS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테러를 종교 전쟁으로 몰아가려 한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IS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조직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의’라는 기만적인 베일 뒤에 숨어 무슬림 국가를 평정하려는 진짜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