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로 정치지형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텃밭 사수를 위해 이른바 `호남 상륙작전’에 시동을 걸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은 신당창당으로 ‘안철수 신당’으로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가 이를 차단하기 위한 본격적인 텃밭 사수에 나서고 있다.
‘반文(문재인), 친盧(노무현)’에 대한 강한 반발을 감안한 듯 문 대표가 사실상 대표 사퇴를 선언하면서 호남 민심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다고 밝히는 동시에, “공천에 관한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 내 거취에 대해서는 이미 밝힌 대로 선대위가 안정되면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또 “호남, 특히 광주와 전남을 대표하는 공동선대위원장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그 인선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표가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고언으로 지역 일부 의원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더민주를 사수하고 있는 강기정 의원은 최근 지역기자들과 만나 “ 문 대표는 조속한 선대위 구성과 총선 권한의 선대위 이양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조기 선대위 구성과 총선권한의 선대위 이양은 문재인 대표의 실질적인 2선후퇴로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표의 선언 이후 거취를 고민하던 이용섭 전 의원이 17일 오전 더민주에 복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0일 북콘서트를 열고 4월 총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지만, 무소속이냐 더민주 복당을 놓고 고심했지만, 최종 복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의 새로운 인재 영입 역시 지역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인재 영입 2호인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는 전남 화순출신으로 광주여상을 졸업해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 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양 상무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안철수신당쪽으로 합류한 점을 감안하면 현역국회의원(국민의당) 대 새인물(더민주)간 대립구도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안철수 신당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 정치구도를 바로 잡기 위해 더민주가 천정배 의원과의 대통합 추진을 밝힌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대통합 러브콜’에 천 의원은 광주지역 ‘시민사회재야진영’ 인사와 지지자들 등을 대상으로 통합여부에 대한 다양한 여론수렴에 나서는 등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머지 않아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천 의원이 결단을 할 경우 더민주나 국민의당 중 어느곳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 의원측 국민회의가 더민주 보다는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국민의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늦추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국부’라고 칭한 것에 대해 국민회의 장진영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다가 희생당한 300위의 영혼이 모셔져 있는 성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표현한 것은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구국의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이 더민주와 대통합을 이룬다면 안신당쪽으로 기울어진 정치지형이 균형이 맞춰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전북지역의 대다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광주·전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이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를 탈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전북에서는 11명의 국회의원 중 유성엽 김관영 의원 등 2명이 더민주를 탈당,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이적한 상황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호남의 한축인 전북지역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더민주 잔류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야권의 중심부인 광주·전남지역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면서 “문 대표의 2선 후퇴선언과 여론조사 결과 추이 등을 볼때 조정 국면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친노세력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호남 민심이 문 대표의 2선 후퇴선언과 신선한 인재영입 등이 맞물려 더민주에 대한 지지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탈당과 잔류 등을 고민하고 있는 입지자들도 변화하는 민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지역 현역 의원 8명 중 무소속 천정배·박주선 의원이 각자 신당을 추진하고 있고, 더민주를 탈당한 김동철·임내현·권은희·장병완 의원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 박혜자·강기정 의원 등 2명이 더민주에 남아 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