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 다 늙어가고 죽게 된다.
그런데 죽음은 각자의 죽음일 뿐이므로 죽음은 오직 나의 죽음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는 존재라지만 사실은 모든 인간은 자기 죽음으로부터 도피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언제 죽을지는 모른다. 그리고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수가 없다.
이런 사실을 머리로 받아들이려고 하면 과거나 미래에 마음을 매어놓고 현재를 걱정과 불안으로 떨게 한다.
그 결과 바로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비의 의미를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감사한 존재들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까지 갖다온 사람들 즉 사선을 넘어본 자들은 생존의 속박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지혜로운 삶을 살 줄 안다.
이처럼 인간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죽음을 수용하고 나면 천만년 살 것처럼 허망하게 살아온 낭비적인 삶에서 벗어나려는 자각을 통해 참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진솔한 자아를 되찾게 되면서 내생이 끝나기 전에 가치 있는 삶으로 의미 있는 행복을 찾아내는 슬기로운 삶으로 변신하려는 지혜를 발휘하게 되면서 바로 지금 잘 살아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을 가져온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잘사는 것은 현재에 충실한 삶이지만 현재는 곧 미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히 미래는 잘 풀리게 되어 있다.
비록 지금은 비참한 삶이라할지라도 자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 충직해야 한다.
자기 인생의 끝마무리를 생각하는 삶은 지금 잘못하면 자신이 바라는 인생의 완성작을 만들 수 없다는 자각 때문에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자기 인생의 마무리를 염두에 둔 삶은 항상 지금 더 사랑하고, 더 베풀고, 더 감사하고, 더 용서하고, 더 잘해줄 방법에 몰두하게 되어 있으므로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되어있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늘 자각하면서 살아가는 삶은 자신의 인생이 점점 더 아름답게 전환되어가는 즐거움의 맛을 즐기는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삶은 나이든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삶의 길이가 많이 남은 젊은이들이 이런 삶을 통해 인생의 진수를 누리는 행복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함에도 흔히 사람들은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하는 것을 노후를 준비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노후준비는 태어나면서부터 꾸준히 해가야 할 인생의 긴 여정이다.
노후준비나 인생 마무리는 각각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 자체가 자기 인생의 전체를 아우르는 일상생활의 조화 속에 묻어나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늙어가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일찍 깨닫고 늙음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성찰하면서 살아가게 되면 쓸모없는 삶을 절대로 살수 없고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는 지혜로운 삶을 통해 늘 참자아를 찾아 살게 된다.
그러함에도 자칫하면 젊은이들은 늙음과 죽음에 관해 관심도 없고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하고 자신에게 언젠가는 닥칠 늙음과 죽음을 외면하려고만 한다.
자기 삶이 진지하고 가치 있는 삶이어서 의미 있는 인생으로 성숙해가려면 필연적으로 맞이해야만 할 늙음과 죽음의 문제를 늘 통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세상의 꽃과 나무들이 자기 철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자기 인생의 꽃과 열매도 제철을 맞이하도록 가꾸어가는 여유로움을 갖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인생이 여유로워지면 삶이 느긋해지면서 앞만 보고 질주하던 각박한 삶에서 옆도 보고, 뒤도 보고, 위도 보고, 아래도 보는 넉넉함에서 우러나는 수많은 지혜를 터득하게 되면서 성숙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흐뭇함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만 보고 내 것만 챙기던 이해심 없는 조잔한 나에서 벗어난 자아를 맞이하는 기쁨과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는 슬기로운 자신의 삶의 태도에 흡족한 미소를 스스로에게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늘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면서 남보다 더 빨리, 남보다 더 먼저 도달하도록 자신을 닦달하던 외롭고 고통스런 삶에서 자유로운 자신을 이루어낸 스스로에게 자긍심이 우러나는 환희심을 보내게 될 것이므로 완성된 삶을 일구어갈 여유가 생김으로써 인생의 마무리를 즐겁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할 것이다.
늙고 죽음 앞에서 마음을 급히 먹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불평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통해 의미 있는 삶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즐기면서 되고 싶은 인간이 되었노라고 자위하도록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