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광주 백일초등학교 교명이 ‘성진’으로 바뀐다고 한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이 15일 이같은 교명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장휘국 교육감에게 사의를 표한다. 장 교육감의 주체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백일초등학교 교명변경 추진위는 새교명을 ‘성진’으로 결정하고 지난 9일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새 교명은 광주시립학교 설치조례 개정 입법예고와 시의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새학기부터 사용된다. 새 교명 ‘성진’은 1926년 11월 3일 광주고등보통학교와 광주농업학교 학생들이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목표로 결성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지도적 역할을 한 ‘성진회’에서 따왔다고 한다.
시교육청과 백일초는 작년 12월부터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에 따라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교명을 변경하는 작업에 나섰다. 백일초 운영위는 ‘예향’, ‘하랑’, ‘다원’을 후보로 꼽고 이 중 ‘예향’을 새 교명으로 선정했지만 역사적 정체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교육청이 개별적으로 선정한 ‘성진’, ‘백범’, ‘독립’을 백일초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지난 4월부터 교명변경 작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백일초 교명 변경추진위가 구성돼 교명변경 작업에 들어가 ‘성진’으로 확정한 것이다. 굴욕의 이름을 바꾸는데 1년여가 소요됐다. 하지만 잘한 일이다. 도로명(백일로->광주학생 독립로). 인근공원(백일공원) 명칭도 서둘러 바꿔야 한다. 시교육청 당국은 친일인사의 이름을 따서 교명을 지은 학교가 또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