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쌀농사가 풍년이다. 하지만 풍작으로 보람을 느껴야 할 농민들은 오히려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로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재고량이 늘어 쌀 값이 풍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금년 쌀 생산량은 작년(424만 1천t)보다 2%(8만 6천t) 증가한 432만 7천t이다. 지난 2009년 (492만t) 이후 6년 만에 최대 생산량일 뿐 아니라 2010~2014년 사이 최저치와 최고치를 제외한 3년 생산량 평균치보다도 9.1% 많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쌀 생산량인 86만 6천 202t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80만 9천 201t)에 비해 7.0% 증가한 수치다. 광주는 전국 쌀 생산량 중에서 0.6%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한 수치지만 광역시 중에서는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인 2만 7천t을 기록, 작년 2만 6천t보다 2.5% 늘어났다. 반면 쌀 소비는 급감하고 있다. 작년 1인당 쌀 소비량은 65.1kg로 2005년 (80.7kg)보다 19.3% 줄었다. 하루에 쌀밥은 두 끼도 안 먹는 것이다. 이 때문에 쌀 재고는 급증해 작년 9월 말 기준 136만t으로 적정 규모 (80만t) 보다 약 56만t이 많다. 큰 문제는 앞으로 쌀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쌀 수급 조절로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우선 남아도는 쌀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 쌀 가공 산업 육성, 수입쌀 사료용 활용과 더불어 수출 활성화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북한에 쌀 지원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쌀 문제를 쉽게 보지 말고 식량안보라는 기본토대 위에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