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부성애가 강한 생물이면서 둥지를 갖고 생활하는 유일한 물고기가 바로 가시고기입니다.
가시고기 수컷들은 마치 일없이 여럿이 떼를 지어 거리를 배회하는 우리 사회의 젊은 남정네처럼 겨우내 자기들끼리만 무리를 지어 다니다가 봄이 되어 하루해가 길어지고 몸속에 호르몬이 솟구치면 눈 가장자리가 푸르둥둥 해지며 아랫배가 빨갛게 물들기 시작 합니다.
그렇게 죽고 못 살던 친구가 갑자기 버거워지며 수컷들은 비로소 제가끔 영역을 확보하려 다투기 시작 합니다. 어제의 벗이 오늘의 경쟁자가 된 것입니다. 일단 자기 터를 확보한 수컷들은 물속에 있는 작은 나뭇가지나 수초들을 모아 좁은 터널 모양의 둥지를 만듭니다.
그리곤 특유의 지그재그 스타일의 춤을 추며 암컷을 유혹하기 시작 합니다. 가시고기 암컷들은 수컷의 붉은 배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물론 수컷의 현란한 춤 솜씨도 한 못을 하지만 불록하게 튀어나온 붉은 배를 출렁이며 온갖 아양을 떠는 수컷이 마음에 들면 암컷은 그 수컷을 따라 그가 만들어 놓은 사랑의 터널을 찾아 갑니다.
뽀족한 주둥이로 연신 터널의 입구를 가리키는 수컷의 정성에 암컷은 터널 속으로 몸을 들이밀고 알을 낳기가 무섭게 수컷은 언제 좋아 했는가 싶게 매정할 정도로 암컷을 쫓아내고 그 위에 정액을 뿌려서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곤 또 다른 암컷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부인을 차례로 맞아 들여 충분히 알들이 쌓이면 그때부터 수컷의 알 지키기가 시작 됩니다.
알을 먹기 위해 모여드는 수많은 침입자를 물리치고 알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오로지 둥지 안의 알들을 지키고 키워 내는 데만 자기의 것을 다 드리는 것입니다.
마침내 알이 부화해 새끼들이 탄생하지만 수컷은 둥지를 떠나지 아니하고 갓 부화한 새끼들이 둥지 밖으로 나오면 새끼들을 물어다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아직 나올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5일 정도가 지나면 새끼들은 제법 자라 먹이를 찾아 둥지를 떠나기 시작 합니다.
마침내 마지막 한 마리까지 새끼 모두를 안전하게 떠나 보낸 수컷은 마침내 그 자리에서 최후를 맞이 합니다.
오직 자식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수컷은 주둥이는 다 헐었고 화려했던 몸 색깔은 볼품없이 변하여 숨을 거둡니다.
며칠 후 둥지를 떠났던 새끼들이 죽은 수컷 주위로 다가와 배고픔을 해결 합니다. 죽어서까지 자신의 몸을 자식들의 먹이로 주는 것이 바로 가시고기 아버지의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아버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이 지구 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것입니다. 아버지가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아버지의 생명까지 다 주었다는 것입니다. 황제 펭귄은 펭귄 가운데 가장 몸집이 커서 다 자라면 키가 110cm에 이르고 몸무게도 30kg이나 나갑니다.
황제 펭귄은 왜 하필이면 남극에서 그것도 가장 추운 겨울에 새끼를 낳을 까요 두 가지 이유가 전해옵니다. 하나는 겨울동안에 천적이 없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새끼가 자랄 즈음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입니다.
황제 펭귄은 남극의 겨울인 5월에 짝짓기를 해서 알을 하나만 낳는 것이 특징입니다. 알을 낳은 펭귄은 새끼들에게 먹일 양식을 준비하러 먼 바다로 떠나기에 앞서 그 알을 아빠 펭귄에게 그 알을 맡깁니다.
알을 넘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 영하 60도 이하의 극한에 100km의 강풍이 몰아치기 때문에 실수로 알을 떨어뜨려 2.3초 만이라도 추위에 노출되면 알은 터져 죽고 마는 것입니다.
무사히 알을 넘겨 받은 아빠 펭귄은 그 알을 발 위에 올려놓고 뱃가죽으로 포옥 감싸 차가운 바깥 공기가 닿지 못하게 합니다.
2개월 이상 남극의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아빠 펭귄은 눕지도 엎드리지도 못한 채 마치 동상처럼 꼿꼿이 서서 알을 품으며 60여일을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거기다 호시탐탐 알을 노리는 도둑 갈매기와 바다 표범도 경계하며 생명을 지켜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아빠 팽귄의 굶주림과 피곤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한 눈 폭풍을 견디지 못해 쓰러져 죽은 아빠 펭귄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허들링이란 알을 품은 펭귄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체온으로 혹한의 겨울 추위를 견디는 방법으로 무리 전체가 달팽이처럼 돌면서 바깥쪽과 안쪽에 있는 펭귄들이 계속해서 서로의 위치를 극복해 가는 것입니다.
추운 바람 쪽에 서 있는 펭귄과 원안에 있던 펭귄이 서사히 자리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7월 중순이 되면 겨울의 추위를 이긴 작고 예쁜 새끼들이 껍질을 깨고 나옵니다. 그때 먹지 못하고 알 품기에만 매달린 아빠 펭귄들은 위속에 가지고 있던 마지막 비상식량까지 토해서 새끼들에게 먹입니다.
기다리던 엄마 펭귄이 돌아와도 추위와 허기로 기진맥진한 아빠 펭귄이 새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바로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구하려 먼 바다를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바다로 가던 아빠 펭귄들 중에는 슬프게도 눈 위에 죽은 펭귄도 있습니다.
그 위에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입니다. 황제 펭귄의 자식 사랑이 우리에게 다시 한번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알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남극에 황제 펭귄이 존재 한다는 것은 아빠펭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새끼를 사랑한 부성애는 영원히 존재하고 오늘도 그 사랑이 추운 남극에 생명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아버지가 있었기에 내가 있는 것이고 아버지는 내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내안에 사랑으로 남아 있기에 아버지의 사랑이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살게 하심을 내마음 깊이 각직 하면서 아버지를 생각할 때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