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가 크로아티아와 국경지대에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임시 기술적 장벽’(temporary technical obstacles)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로 체라르 슬로베니아 총리는 “만일 필요하다면, 장벽을 세우겠다”면서도, 국경은 열어놓겠다고 강조했다.
헝가리가 크로아티아와 인접한 국경을 폐쇄하자 10월 이후 17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슬로베니아로 건너갔다. 향후 수일간 난민 3만명이 슬로베니아에 더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전쟁과 폭력을 피해 올해 유럽에 들어온 난민수가 7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많은 난민들이 발칸지역 국가인 슬로베니아와 헝가리를 거쳐 독일로 가고 있다.
이날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라나에서 체라르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9일 크로아티아와 인접한 국경지대에 임시 기술적인 장벽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며 “필요하다면 담장을 포함한 장벽들이 난민들이 국경횡단을 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체라르 총리는 또한 이번 조치가 슬로베니아에 들어오는 난민수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헝가리는 많은 난민들을 슬로베니아로 다시 보내기 위해 크로아티아 및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철조망을 쳐놓았다.
지난 10월 오스트리아는 슬로베니아에서 온 난민들이 모이는 주요 국경 교차점에 담장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수가 약 200만명인 슬로베니아는 발칸지역 난민들의 이동경로에 있는 국가들 중 가장 작은 국가다.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EU역내 여권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솅겐조역’을 따르고 있으나 최근 몇 달간 끊임없이 유입되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