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사회에서 꽤나 잘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주변의 누군가로부터 시기심을 불러들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이들은 열등한 사람들이 품을지도 모르는 적대감을 피할 방법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런데 시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성취과정에서 소모된 경비와 비용에는 아예 관심이 없고 성공결과의 유용성에만 눈독을 들인다.
그래서 베이컨은 성공한 사람들은 “행복의 절정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사는지를 끊임없이 호소해야 한다. 정말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다만 시기하는 무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이다”고 충고했다. 타인을 자극하지 않고 시기심을 진정시키거나 예방하려면 성취할 때까지의 비용과 성공을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유지비 충당의 고통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다른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유용성이 훨씬 낮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베이컨은 “자신보다 열등한 사람이 작은 성공을 하더라도 의도적으로 과장하여 부러워하라” “자신이 현명하거나 똑똑해서 성공한 게 아니라 하늘의 섭리나 행운으로 성공했다”고 말하면 시기심을 진정시키고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권고 한다. 그런데 시기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불가사의하게 여기기 때문에 우연한 행운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겸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행운은 자신이 누려야할 행복을 가로챈 방해꾼으로 생각하여 상대가 불운하기를 시기한다.
그리고 성공을 숨기지 않고 떠벌리는 실수를 범하는 오만불손한 자랑은 타인으로부터 적대적 피해를 주는 시기심을 유발하게 한다. 이처럼 강력한 시기의 대상이 되기를 자초하는 짓은 행운을 가장하여 엄청난 자랑을 하거나, 단지 허풍적인 자랑이든 모든 적을 물리치고 얻은 승리이든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행위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나친 겸손도 불신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시기심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과나 업적을 은근히 암시하는데 그침으로써 겸손을 전달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성공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면 대단한 처세술인 것이다. 실제로 자신의 행복을 칭송하고, 자신의 화려함을 뽐내고, 부와 재능을 지나치게 털어놓으면 듣는 사람들이 불만과 시기심을 일으키지 않고 받아들이기는 매우 힘들다. 그리고 자신을 지나치게 빛나는 사람으로 묘사하면 사람들은 이들을 세심히 관찰하게 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범하기 마련인 작은 실수까지도 찾아내어 저항하게 된다. 이처럼 남의 눈에 띄기를 원하는 사람은 고상한 교양과 품위가 부족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그 부작용으로 시기와 질투라는 재앙이 뒤따르게 되어 있다.
어떤 영역에서든 자신의 탁월함을 강조하는 짓은 뽐내는 행동으로 누군가의 눈살을 찌쁘리게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이야말로 성공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의 인물 됨됨이를 대단하다고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내면의 가치를 정직하게 인식하도록 진솔하게 보여주되 겸손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시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노골적으로 자신의 재질을 과장하거나, 소극적이어서 그냥 지나칠 정도가 되지 않도록 보여주라. 오늘날에는 자신의 재능에 주의나 관심을 끌어들일 능력이 부족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현실성과 자신의 특질을 드러내려는 성향으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사실에도 동의한다. 그렇지만 모든 인간은 상대적 빈곤이나 결핍을 느끼면 시기하고 질투하고 저항하려는 파괴적 속성을 지고 있음을 항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과거부터 선현들이 강조해왔던 대로 “누군가보다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을 뽐내는 짓은 적대적 시기심을 자극하는 짓이므로 피하라”는 충언을 오늘날도 되새겨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모든 문화권에서는 인간의 시기와 질투에 대한 위험스런 폐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기심을 예방하고 진정시키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도록 처신하는 지혜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 상실감에서 유발되는 시기심을 막으려고 속임수로 재화의 정도나 그 유용성을 감추거나 낮춘 다해도 이 방책의 비밀이 얼마나 유지될 것이며 언제까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처럼 불평등으로 인해 시기심이 만연하면 정부나 사회단체가 나서서 불평등을 해소하도록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면 그 사회는 질서를 파괴하려는 집단 저항 때문에 혼란스럽게 되고 말 것이며, 공권력의 위력을 과시할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