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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성루에 선 박 대통령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5년 09월 06일(일) 17:56 가+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화려한 색상의 황금색 의상차림으로 중국의 상징인 천안문 성루에 우뚝 섰다.
지난 3일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국가인 중화인민 공화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 때는 세계를 지배하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 사이에 나란히 서서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과 중화인민공화국 군대의 열병식을 지켜본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전 세계로 실시간 방영됐고 과거와는 국격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여실 없이 보여주었다.
이번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것 자체가 세계적인 이슈였다.
중공군은 과거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원흉이다. 1950년 10월 중공군의 6·25 전쟁 참전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남북통일을 코앞에서 좌절시키며 한민족에게 재앙을 안겨주었다. 이 때 맺어진 혈맹으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이 섰던 그 자리에 서서 마오쩌둥 중국 주석과 나란히 열병식을 참관하기 까지 한 바 있다.
그와 반면에 오늘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불참하고 대신 최룡해 당 비서가 대신 참석했지만 존재감 없이 맨 끝에서 두 번째 자리로 밀려 나초라하게 서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 요즘의 동북 아세아의 정세는 가히 합종연횡의 시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힘이 센 서쪽 진나라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6개 나라가 동맹을 맺은 것이 합종이다. 이 때 진나라는 6개국을 개별 설득해 “섬기면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외교협약을 맺은 것이다. 결국 진은 통일국가에 오르는데 오늘날 한·미, 미·일 삼각동맹의 고리를 느슨하게 만들려 하는 것이다. 그 핵심 축이 대한민국이며 그래서 중국에서는 새 판을 짜려고 우리나라를 끌어들이려고 애를 쓴 것이다.
중국 언론에서도 “시진핑 판 합종연횡이 가동됐다.” 는 주장이 나온 것은 괜한 말이 아니다. 19세기 초 프랑스 나폴레옹 1세는 “깨어나면 위험하다. 잠자는 사자 중국을 흔들어 깨우지 말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해 3월 수교 5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심장부인 파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고 표현했다. 이는 중국의 야심을 세계만방에 공개적으로 공표한 선언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번 9월3일 전승절 기념행사는 바로 그것, 즉 국제질서의 새 판을 짜는 신 중국의 화려한 부활을 과시하기위한 것이었다.
한편 중국 전승절을 전후로 미국과 일본의 신밀월은 더욱 깊어가고 있음이 포착됐다. 지난 20일 박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참석을 발표하자 24일 아베 일본총리는 불참을 발표했고 26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아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급한 현안이 없는데도 전례 없이 두 지도자는 40여 분간 서로 통화를 했는데 결코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 일본은 아예 독기를 뿜어냈고 산케이신문은 31일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양다리 사대외교’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민족적 악습이라는 망발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명성황후를 민비로 표현하며 사대외교를 하다 낭인에게 암살당했다면서 역사왜곡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하기까지 한 것이다. 더 나아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유엔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미국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요즘 대놓고 일본 편을 들고 있다. 함량미달이었던 일본의 전후 70년 아베담화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환영 한다”며 “모든 국가의 모델”이라며 칭찬했다.
다급해진 미국에게 일본은 너무나 필요한 존재가 된 것이 오늘날 형국이다. 최근 중국의 부상은 미국에게 가히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열병식에 동원된 첨단무기와 장비 중 84%가 처음 공개된 것들이고 이 가운데 핵무기 10개를 동시 탑재해 쏘아 올릴 수 있는 최대 사거리 15,000km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선보였다. 오늘날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갈수록 복잡하고 첨예한가운데 중국은 항일에 대한 공감대를 매개로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일본을 견제하려고 하고 미국은 대한민국을 전략적 가치에서 일본에 못 미치고 대만과 같은 등급으로 평가하여 일본이 미국에게 국력과 외교력에서 전략적으로 한국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워싱턴의 시각이다. “미- 미국을 믿지 말고, 소- 소련에 속지 말고, 일- 일본이 일어나니, 조- 조선아 조심하라”는 선각자들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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