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8월 마지막 날이다. 대한민국은 1948년 8월15일 유엔의 승인아래 합법정부로 탄생했다. 그래서 금년은 광복 70주년이고 건국 70주년이 되는 것이다.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병합되어 35년이란 긴 세월동안 고통을 겪다가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수많은 애국지사와 독립투사 등 선혈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고 우리민족의 억울함과 피의 호소를 하늘이 들으시고 도와주셔서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주시어 1945년 8월에 광복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천추의 한으로 남게 된 남과 북의 38도 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련의 간섭 아래 있다가 급기야는 1950년 동족상잔의 6·25 한국전쟁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국토는 휴전선이란 이름으로 두 동강난 채 65년이란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 7천만 국민의 가슴에 대못이 박힌 채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국가는 좁은 의미에서 통치조직을 뜻하는 것으로 인간사회의 한 형태인 동시에 그 목적이 질서와 안전의 확립으로 유지수단이 법 과 규범의 적용이라는 점이며 영토와 지리적 경계를 가지고 있고 사법권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주권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다른 사회조직과 구별되는데 대개 국가는 법이라는 수단에 의거하여 분쟁을 해결하려는 개인들의 합의로 이루어진다.
또한 민족이란 하나의 문화 또는 하위문화이며 외부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은 인종과 국민, 언어 또는 종교적 기원을 공유하고 있으며 민족의 일원들은 일반적으로 문화적 또는 유전적으로 비슷하다고 여겨지나 사실 이것은 항상 그렇지는 않다. 정치학적으로 민족은 국민이나 국가와는 달리 자주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우리는 누구인가? 한국인이다. 그렇다면 누가 한국인인가? 당연히 대한민국의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국인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이라는 국가보다도 한민족이라는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중요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 세대 이상 남과 북이 분열되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면서도 한민족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무장해제를 해버리는 일종의 자아 분열적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북한은 무엇인가? 분명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도 우리와 같은 민족인데 그들이 바로 우리국가의 안보와 우리의 생명, 그리고 재산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주적이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자 비극적 현실이다. 이러한 이중적 존재인 북한에서 같은 민족인 우리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전쟁도발을 감행해오고 있고 무차별 포격과 우리군함을 폭파하는가 하면 당장이라도 남한을 온통 불바다를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며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는 믿지 못할 참극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 가운데 일부는 국가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민족통일이라는 의식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쉽게 말하자면 몸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국민으로 살면서 마음으로는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는 국가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하지 않는 극히 무책임하고 무모한 생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일종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환자와 다름이 없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정치지도자들 가운데 이러한 위험천만한 생각으로 국민들을 혼란시키는 자들이 상당수 국민들을 볼모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원인은 우리의 근대사에서부터 기인된다.
전반부에서는 조선총독부로 상징되는 일제의 군국주의로부터 수탈과 억압을 당해왔고 겨우 35년 만에 연합군의 도움으로 해방을 맞았지만 곧 이어 동족상쟁의 피비린내 나는 6·25전쟁이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에는 국가의 폭력에 대항해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면서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 것이다.
광복 70년을 맞아 다시 생각해볼 것은 우리민족의 부정적인 국가감정의 해소가 남북 간의 통일문제보다도 더 시급하게 치료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점이다. 국가이상의 결핍증이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위험한 정신적 질병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성찰과 무엇이 우선인가를 판단하고 조치할 수 있는 성숙한 국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국민들의 의식 속에는 대한민국 초대대통령은 있지만 건국대통령이 없을 정도로 심한 역사적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