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민도 약 1000명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이 신문에 23명이 숨지며 마을 전체가 통째로 사라진 남동부 하카스공화국에서는 5000명이 넘는 구조대가 밤새 화재를 진압했으며 시베리아 동부에도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직접 이번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사람의 부주의로 보고 있다며 주민들이 놓은 들불이 따뜻한 기온과 강풍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데르 추프리얀 재난부 차관은 이날 이번 대형 화재에 대해 “주민이 성냥을 갖고 놀지만 않았어도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방화범은 아동이 아닌 성인”이라고 밝혔다.
현지 국영 TV 방송사는 이번 화재 피해 지역이 위성으로도 관측할 수 있을 만큼 컸고 화염의 높이도 3m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의료진 나탈리야 코간은 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900명이 넘는 주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고 현지 당국의 이리나 에멜리아노바 대변인도 이번 화재로 77명이 심한 부상으로 입원했고 이 중 8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성명에 화재 피해가 심각하다며 소 700마리와 양 3000마리가 폐사됐고 수만㎢의 땅이 불타 살아남은 가축을 먹일 풀도 남아 있지 않다고 전했다.
시베리아 동부 치타주(州)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가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당국은 불이 현지 탄약고 부근까지 번졌으나 폭발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