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에서 여름철을 나는 작은 휘파람새의 일종인 철새 블랙폴 워블러(blackpoll warbler)가 미국 북동부 및 캐나다 동부에서 카리브해를 거쳐 남미의 터크스 케이커스(Turks and Caicos) 제도까지 무려 1700마일(2735㎞)를 이동하며 대양을 횡단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조류의 대응을 연구하는 버몬트 환경연구센터의 크리스 리머 팀이 공동 집필한 이 연구논문은 1일 발간된 영국 생물학회 정기간행물에 게재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몸집이 0.5온스(약 14.2g)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새가 대양을 횡단하는 것으로 의심해오다가 2013년 여름에 버몬트주 맨스필드산에서 19마리, 노바스코샤에서 18마리의 다리에 식별표지를 부착해 날려보냈다.
이들 중 버몬트에서 3마리, 노바스코셔샤서 2마리는 장치를 단 채 부근에서 발견되었지만 그 중 4마리는 9월께 현지를 출발, 75시간을 연속 날아서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로 갔다.
그런데 다섯 번째인 한 마리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해너라스 곶을 출발해서 무려 1000마일(1600㎞)이상을 날아 남미의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다른 철새류는 대개 물새 종류로 멕시코와 내륙을 거쳐 강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새는 숲에 서식하면서 벌레 등을 충분히 섭취한 다음 위험하고 기후변화가 심한 대양으로 이동하는 특이한 종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