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보리스 넴초프(55) 전 총리가 암살된 가운데 서방 지도자들이 크렘린궁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은 “넴초프의 사망 소식으로 메르켈이 충격에 빠졌다”며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비열한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넴초프는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던 사람”이라며 “공정하고 빠른 수사를 통해 정의가 바로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살인 사건을 두고 “혐오스러운 살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넴초프는 부패에 대항하는 지칠 줄 모르는 용감한 민주 투사였다”고 애도했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정치적인 지도력과 사법당국의 공조를 통해 사건에 대한 수사가 투명하고 즉시 이행됐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지도자 가운데 1명인 넴초프는 이날 오후 11시40분께 모스크바 시내 중앙광장에서 총탄 4발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넴초프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과 크렘린궁 남쪽에 있는 모스크바강 인근을 지나가다가 차량에서 발사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경찰 당국은 사건 주변을 모두 봉쇄했으며 현장에 있었던 여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야권은 오는 3월1일로 예정됐던 반정부 시위를 ‘넴초프 추모집회’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지만 모스크바 당국은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을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