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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줌마 이름표 떼고 나를 찾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50~60대 女위한 ‘경자씨와 재봉틀’ 진행
심리극·연극·여행 등 통해 ‘한때의 꿈’ 찾는 8주… 참가자 모집
작성 : 2014년 10월 06일(월) 17:20 가+가-
쉰일곱 경자 씨는 남편과 함께 학원에서 이십여 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다 얼마 전 집을 줄여 이사했고, 딸은 시집을 보냈다. 만날 친구 한 명 없이 남편과 집안에서 하루 종일 마주하는 일, 딸이 낳은 딸을 돌보는 일. 이제 겨우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나 했더니 다시 새롭고 어렵다. 그녀는 가끔 생각한다. 딱 일 년만, 아니 한 달만이라도 나만 책임지고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살 수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길가에 곱게 버려진 낡은 재봉틀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입고 싶은 옷을 그려 동네 양장점에 찾아갔던 스물일곱 살을 떠올린다.
올 가을,‘엄마’ ‘아내’ ‘아줌마’ ‘할머니’라는 이름표를 다 떼어낸 그녀‘경자 씨’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광주센터)는 오는 22일부터 11월 14일(매주 수·목요일, 오전 10시~ 오후 1시)까지 50~60대 여성을 대상으로 ‘그녀들의 한 때 꿈’을 찾아가는 ‘울엄마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경자씨와 재봉틀’을 진행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광주센터가 시범운영하는 ‘경자씨와 재봉틀’은 아줌마와 할머니의 경계에서 바쁘고도 먹먹한 일상을 보내는 50~60대 여성들이 지금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한다.
오는 22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영화 ‘할머니와 란제리’상영회 및 다과회를 시작으로 모두 여덟 번의 만남을 진행한다.
심리극으로 나와 내 주변을 들여다보고, 살면서 잘했던 일과 아쉬웠던 순간을 서로 카메라를 통해 인터뷰하기도 하고, 마사지와 네일아트로 그동안 지켜주지 못했던 내 몸에도 사과한다.
또 ‘나의 한때 꿈’을 연극을 통해 이야기하고 마지막 주에는 1박 2일 여행을 손수 기획해 인생의 시작점을 새로 찍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다.
‘경자씨와 재봉틀’은 프로그래머이자 주강사인 문화예술교육공동체 ‘연나무’의 추말숙 대표가 이끌고 ‘나답게치유성장연구소’ 강동호 소장, 영화사 ‘길동무’의 조재형 감독, ‘바른체형뷰티샵’ 이채원 원장, ‘언니네’ 소영 네일 원장, 노래하는 나무 박양희 씨가 함께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경자 씨’와 같은 갈증을 지닌 50~60대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오는 16일까지 광주센터에 자신이 경자 씨인 이유와 ‘경자씨와 재봉틀’에 참여하고 싶은 사연을 손편지나 엽서로 적어 보내면 된다.
광주센터는 사연을 바탕으로 열 명 내외의 참가자를 선발하고, 사연을 보낸 모든 신청자를 22일 영화 ‘할머니와 란제리’상영회 및 다과회에 초대할 예정이다.
광주센터 관계자는 “‘경자씨와 재봉틀’은 한 사람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고, 기획 단계에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보통 사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며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을 통해 나와 너를 이해하는 과정인 만큼 많은 50~60대 여성들이 문화예술교육이 내미는 손을 즐겁게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62-670-5764.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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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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