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로 시작한 생활도예가 지금은 수강생을 두고 전수교육까지 할 정도로 전문가 수준이 된 김계향 도예가.
도예가 김계향(59·사진)씨는 현재 담양군 용면 통천3리 통시암마을(061-382-7202, 010-9079-1462) 가장 안쪽 전원에 주택을 짓고 그곳에서 ‘청림공방’을 운영중이다.
좋아서 시작한 도예, 취미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작가로 전업하게 된 도예가의 길, 그리고 이제는 자타가 인정해주는 예술가의 길로 들어선 자신의 모습에 아직은 다소 쑥스러운 듯 했지만 현재의 위치에 무척이나 흡족해 하는 모습을 느끼게 했다.
김 도예가는 “취미로 도예를 배우고 작가로 전업하기까지 항상 즐거움과 기쁨속에 그릇을 만들어 왔던 것 같다. 비록 전문도예가로 활동한 세월은 그리 길진 않지만 다양한 그릇과 생활자기, 나름대로의 창작품을 구상하면서 순간순간 생각지도 못한 영감이 생겨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게 되고, 그 작품에 매료되어 밤을 새워 작업하는 열정을 갖게하는 게 바로 도예 인 듯 싶다” 면서 “기회가 되면 좀 더 다양한 공간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예의 맛과 멋, 그리고 도예 체험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그 역시 지역의 다른 예술인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체험공방을 운영하는 것과 함께 홍보전시판매장을 갖는 게 꿈이라고 했다.
도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겐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배울 수 있도록 넓은 체험공간을 하나 갖고 싶고, 또 체험공간 옆에 도예전시판매관을 함께 운영하는 게 앞으로의 희망사항 이다.
도예가 김계향 씨는 지금은 도예로 이름을 얻어가고 있지만 예전엔 광주와 담양읍에서 꽤 오랫동안 미용실도 경영했었다고 한다.
미용실 경력 탓으로 손재주가 남다른 탓일까….
도예작업을 하는 그의 손놀림과 섬세함이 대단했다. 그는 서예에도 조예가 깊어 서예대전에서 입상한 경력도 갖고 있으며 또 한지공예에 심취해 한때 오색한지, 지호공예 등 이 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몰두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도예 만큼의 열정을 갖지는 못한 탓인지 그는 도예에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게 돼 전문적으로 도예를 배우고자 비록 늦은 나이지만 전남도립대학 도예다도과에 입학, 2년간의 학생시절을 거치면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하는 다도(茶道)와 도예를 배웠다고 한다.
전공으로 배운 다도(茶道), 도예로 인해 그의 공방에는 유난히 다기(茶器)작품들이 많이 진열돼 있었다. 이 다기작품은 상품으로 제작, 일반에 판매도 하고 있다.
작품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에 대해 그는 “모두 다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지만 굳이 꼽는다면 접시(음각)를 들 수 있다” 면서 그가 작품으로 만든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음각접시들을 보여주었다.
접시에 음각으로 새기는 명문은 서예를 했던 그가 직접 글을 쓴다고 했다. 일일이 그 뜻을 살펴보진 않았지만 접시 하나하나에 새긴 글귀가 좋은 뜻을 표현하고 있으리라는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그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제작하는 접시 외에도 향촛대, 꽃병, 도자기조명, 사발, 토쟁반, 다기세트 등은 그가 즐겨 만드는 작품들이다.
특히, 아로마향 촛대는 얼마전 대한민국황실공예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촛대의 종류도 많았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수량도 훨씬 많게 공방을 채우고 있었다.
도예가 김계향 씨는 전업 도예가 이면서도 주부이자 또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열정을 갖고 활동하는 1인 3역의 바쁜 생활인이다.
틈틈이 배운 한지공예, 서예를 도자기에 접목하는 일면 종합예술로서의 독특한 도예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있어 앞으로의 작품활동이 더 기대가 되는 도예가로 명성을 얻어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그 보다 현재는 농산물원산지표시 명예감시원, 담양군공예인협회 이사, 한국부인회담양군지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한국부인회담양군지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김계향 회장은 금성면 소재 혜림복지관의 재가장애우 도시락 배달봉사는 물론 후원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며, 농관원 명예감시원으로써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농산물원산지 조사도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김 도예가의 남편도 지역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분이다. 경찰에 재직중인 정재환(60) 씨로 담양경찰서에서 오래 근무하다 현재는 강진경찰서 도암파출소장으로 근무중이다. 남편 또한 예술감각이 남달라 竹서각, 목공예 등에 뛰어난 조예를 갖고 있다.
김계향 도예가가 본격적으로 도예에 입문한 지는 불과 4~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그는 학교와 아동센터 등에서 방과 후 도예강사로 활동 중이며, 관내는 물론 도시에서 여성단체 회원은 물론 초·중학생 체험객들에게 열심히 도예를 전수해 주고 있다.
그는 “수십년 주부로 살아온 평범한 삶 속에서 늦게서야 비로소 찾은 보석이 바로 ‘도예’ 인가 싶다” 면서 “제가 가진 도예의 열정과 예술혼을 살려 열심히 작품 만들고 또 배우려는 이에게 전수해 주면서 나름대로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디 도예가 김계향 씨가, 그의 말처럼 늦게 찾은 보석이지만 늦은 만큼 더 큰 행복을 주는 도예, 그리고 도예를 천직으로 아는 ‘예술인’ 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담양=정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