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지난 2002년부터 도청해 왔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보도를 인용해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문서에 메르켈 총리가 총리가 되기 전인 2002년부터 감시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 번호는 2013년 현재에도 감시 대상 리스트에 명기돼 있다.
한편 이날 워싱턴의 미 국회 의사당 앞에서는 수천 명이 NSA의 비밀 정보 수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슈피겔은 그러나 NSA가 메르켈 총리를 대상으로 어떤 첩보 활동을 벌였는지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NSA가 메르켈 총리의 통화 내용을 녹음했을 수도 있으며 단순히 메르켈 총리가 누구와 통화하는지를 감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다음주 독이리 정보기관 BND 수장을 미국으로 보내 NSA의 비밀 정보 수집 활동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또 25일 올해 안에 미국과 동맹국에 대해 첩보 활동을 펴지 않는다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SA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NSA는 메르켈 총리를 도청했을 뿐만 아니라 수백만 명의 독일과 프랑스 시민들의 전화도 도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 프레이저 광장에 았는 미 대사관 내 특수수집서비스(Special Collection Services)라는 팀이 이러한 첩보 활동을 담당해왔다고 문서는 밝히고 있다.
비밀문서는 세계 약 80곳에 이러한 첩보 활동을 담당하는 팀들이 구성돼 있다면서 미 대사관에서 이러한 첩보 활동이 이뤄진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밀문서는 덧붙였다.
슈피겔은 미국은 베를린 외에도 프랑크푸르트와 아민에도 첩호활동 기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