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투구 구출작전의 막이 올랐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고종황제투구 환수를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이 시작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23일 “고종황제의 투구 환수를 위한 1단계로 서명모금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이 기금은 우선 아사히신문과 같은 유력 매체에 고종황제 투구의 반환 당위성을 광고하는데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다음 아고라 모금사이트인 ‘희망해’를 통해 시작된 캠페인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하루반만에 500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기부와 희망댓글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도굴왕이 훔쳐간 장물을 즉각 반납하라! 혜문스님 파이팅!! -뉴욕동포”, “먼 곳이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missum) 등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하고 있다.
고종황제 투구는 지난 1일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혜문스님을 비롯해 뉴욕에 거주하는 ‘조선의 마지막공주’ 이해경(황실명 이공) 여사 등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도쿄국립박물관이 수장고에 보관했던 것을 세상에 내놓은 것.
이 투구는 조선시대 군최고 지휘권자인 조선 국왕이 착용하던 투구로 ‘조선 대원수 투구’라고도 불린다. 고종황제에게 계승된 이 투구가 일제시기 ‘도굴왕’이라고 불린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 1870∼1964)가 수집한 ‘오구라컬렉션’의 일부로, 1981년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투구환수를 위해 신문광고를 기획한 것은 비정상적인 경로로 일본에 들어간 사실상의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들에게 환기하고자 함이다. 이해경 여사가 지난 2월 일본 총리와 도쿄국립박물관장에게 보낸 “조선 제왕의 투구와 갑옷은 거래될 수 없는 국권의 상징물로 즉각 반납해달라”는 서한의 내용처럼 일본 국민들이 사실을 인지하면 “양심적으로 반환하자”는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대상인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유력매체 중 비교적 공정한 언론으로 독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광고 문구는 ‘일본 국민의 양심에 묻습니다. 나는 왜 일본에 있는 것입니까? 나는 한때나마 조선의 국왕이었습니다.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고종황제 투구의 고백’ 이라는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혜문스님은 “조선 국왕의 투구는 국내엔 한 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것이 일본 국립박물관에 있는걸까?”라면서 “도쿄에 인질처럼 잡혀있는 고종황제의 투구를 이제는 되찾아야 될 시기가 왔다. 망국의 한을 넘어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쓰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일본국민들에게 외쳐보자. 조선 국왕의 투구가 왜 일본에 있냐고?”라고 강조했다.
고종투구 구출작전의 모금사이트에 서명을 하거나 카톡 홍보를 하면 100원이 자동 적립된다. 또한 블로그에 사이트를 담아가기만 해도 4,000원이 자동 기부된다.
고종투구 구출작전 모금사이트 http://hope.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08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