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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김도영·‘마무리’ 박영현 … 선발·4번 부재 속 희망
슈퍼라운드 좌절에도 국제대회 경쟁력 입증한 선수들 소득
김도영,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대표팀 중심타자 확인
박영현, 3경기 3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0사사구
작성 : 2024년 11월 19일(화) 16:42 가+가-
우려하던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발 투수와 4번 타자 문제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대표팀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 대만, 호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회 B조에 속한 한국은 3승 2패로 조 3위를 기록, 목표로 삼았던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1위 일본과 2위 대만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슈퍼라운드 진출권 2장을 놓고 일본, 대만과 경쟁에 돌입한 한국은 맞대결에서 전부 패한 것이 뼈아팠다. 일본과 대만에 각각 3-6으로 졌다.
이번 대회 전부터 선발 투수와 4번 타자 고민이 깊었는데, 결국 중요한 일본전과 대만전에서 답답함을 해소하지 못했다.
일본과 예선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좌완 최승용(두산 베어스)은 1회 공 10개만을 던지며 삼자범퇴로 끝냈으나 2회 안타 4개를 얻어맞고 2점을 헌납했다. 1⅔이닝 만에 우완 유영찬(LG 트윈스)과 교체돼 조기 강판당했다.
대회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는 믿었던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KT 위즈)가 만루 홈런과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원태인, 구자욱, 김영웅(이상 삼성 라이온즈),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 손주영(LG) 등이 부상으로, 강백호(KT), 박세웅(롯데)이 기초군사훈련 일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선발과 4번 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표팀을 지휘한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일본전에 맞춰 준비한 영건 최승용을 선발로 기용하고, 타격 컨디션이 좋았던 윤동희를 4번에 배치하는 등 여러 승부수를 던졌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대회서 빈손에 그친 건 아니다.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새로운 얼굴들의 발견은 대표팀이 이번 대회로 얻은 소득이다.
최대 수확은 단연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다.
프로 데뷔 3년 차인 올해 정규시즌에서 38홈런-40도루를 올리며 ‘만능 타자’ 존재감을 뽐낸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4일 쿠바전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대회 5경기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방망이뿐만 아니라 빠른 발도 과시했다. 대만전에서 도루를 성공한 김도영은 안타를 치고도 상대가 빈틈만 보이면 2루까지 나아가 상대를 흔들었다.
KBO리그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드러낸 ‘야구 천재’ 재능은 향후 한국 대표팀에서도 큰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유격수 박성한(SSG 랜더스)도 태극마크를 달고 펄펄 날았다.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에 공격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8회 역전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는 등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6으로 뒤집는데 앞장섰다.
박성한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을 올렸다.
프로 입성 16년 차에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박동원(LG 트윈스)도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늦깎이 국가대표’ 데뷔를 마쳤다.
투수 중에선 박영현(KT 위즈)의 흔들림 없는 호투가 가장 돋보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택연(두산), 유영찬(LG), 조병현(SSG), 박영현 등 5명의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합류했다. 그중에서도 박영현은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류중일호’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박영현은 대회 3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2개를 맞는 동안 삼진은 6개를 솎아낼 만큼 연신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데뷔 때부터 ‘차세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으로 불렸던 박영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국가대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2년 차 투수 김서현(한화 이글스)도 강속구를 앞세워 윽박지르는 투구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며 대표팀의 ‘믿을맨’으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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