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잔류 결단... ‘배신자 프레임’ 탈피 모색
이준석 러브콜에도 국민의힘 잔류 천명
배신자 프레임·신당 이견·계파 붕괴 원인
작성 : 2024년 01월 28일(일) 17:16 가+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를 공개 비판해온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국민의힘 잔류와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개혁신당을 이끄는 이준석 대표가 구애를 했지만 그의 손을 뿌리친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반성과 당정관계 변화 등 당 쇄신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음에도 신당 창당 또는 제3지대 합류가 아닌 당 잔류를 택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발목을 잡아온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부담, 제3지대 노선에 대한 인식차와 친유승민계의 분화에 따른 물리적 한계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저의 거취에 대해 말씀드린다.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합리적인 보수’로 중도층에 소구력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반윤석열 반이재명’을 넘어 ‘정치개혁’ 의제를 띄우려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물론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의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로부터 공개 구애를 받아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이 4·10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신당 창당 또는 제3지대행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친윤계인 이용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 공천에 대해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과 전당대회에서도 ‘배신자’ 프레임을 앞세운 친윤계의 집중적인 견제에 직면해야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유 전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아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했으나 박근혜 정부와 정책적 마찰로 원내대표에 물러난 이후 탈당해 신당을 만드는 등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에서는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았다. 배신자 프레임은 유 전 의원의 정치행보에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 됐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여당 잔류를 통해 지긋지긋한 배신자 프레임을 탈피해 보수 정당의 본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탈당 등을 통해 다른 정치세력이 배신자 프레임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합리적 보수 정치인으로서 차기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행보로 관측된다.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 패배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했지만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향한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반성(당무 개입 중단 및 민생 전념), 수직적 당정 관계 청산, 김기현 대표 체제 교체라는 3가지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