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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조경희 진주 보건대 보건행정과 교수
작성 : 2022년 10월 30일(일) 16:38 가+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영화인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을 보았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격차로 인해 불평등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소외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행복과 멀어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본다면 일반적으로 “그런걸 왜 물어봐?”라는 반응이나 “그럼 너는?”이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누구하나 “응. 난 행복해!” 라고 바로 답하는 사람은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한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제 선진국 대열에 오른 국가이지만, 그 실상에는 다양한 사회적 격차가 존재하고 있으며,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자살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자해행위’로 정의하고 있으며, 자살행위란 ‘어느 정도의 자살 의도를 가지고 그 동기를 인지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가한 상해’라고 한다.
즉 자살이란 개인적 혹은 사회적 원인으로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자살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더욱 철저하고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우리나라 통계청은 매년 사망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는 통계가 있다. 통계 결과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10대부터 30대는 ‘자살’이 차지하고, 40대 이후부터는 ‘암’이 차지하였다. 작년에 하루 평균 37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나며, 전년도보다 1.2% 정도가 증가하였다. 성별에 따른 자살률을 비교했을때는 남자가 35.9명, 여자가 16.2명으로 남자가 약 2배가 높은 편이었다. 자살동기를 보면 남성에서는 10~20대에서 정신적 어려움, 30~50대에서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에서 육체적 어려움이 높았으며, 여성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OECE 회원국 중에서 전 연령대별로 자살률을 비교한 결과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30대부터 80세 이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세대가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 다수의 인구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우울증과 매우 높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울증이 있다고 하여 모두가 자살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흔한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우울한 기분은 오래 방치해 두었을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우울증을 관리하고 치료를 통해 극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자살 관련 통계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부분은 ‘청소년’이나 ‘노인’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청소년은 아직 미성숙한 존재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발달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개인의 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며 가족단위에서 또래 등과 같은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면서 환경적 변화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학업성취나 학교 적응 등 다양한 사회적 과업들이 주어지고, 타인으로부터 부여되는 평가나 여러 매체를 통해 유입된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청소년기의 자살원인이 심각한 정신 건강문제로 인한 것보다는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우울감에 의한 충동적인 자살 시도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상담해줄 수 있는 접근성이 높은 전문상담기관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인 연령층의 경우 배우자나 친지들과의 사별을 여러 차례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다. 만성적인 신체 질환에 시달리며, 퇴직 등과 같은 소득원의 감소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살행위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령층이다. 우리나라는 노인 자살률이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독보적으로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다른 연령층보다 증가 폭이 큰 연령층으로 그 문제점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잊을만하면 보도되는 유명연예인의 자살 소식과 이를 모방한 자살, 경제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생계를 비관한 자살, 사회적 약자의 보호망 부족으로 인한 자살 등은 한국의 주요 자살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연령별 계층에 따른 사회적 현상을 고려한 맞춤형 자살문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자살 위험요소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결코 자살한 사람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살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본인의 우울감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주위에 어려움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작은 관심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며, 앞으로 우리 자녀가 살아갈 세상은 행복지수 1위인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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