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발견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2년 10월 26일(수) 16:48 가+가-

미국에는 알래스카라는 곳이 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하얗게 눈이 뒤덮인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알래스카는 미국의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하루가 가장 늦게 시작되는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주이지만 인구 밀도는 가장 적다. 그만큼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땅이라는 의미이다.
원래 알래스카는 러시아 제국의 소유였다. 하지만 1867년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수어드의 명령으로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하는 “알래스카 조약”이 성사된다.
당시 미국 전역은 이 조약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사람들은 슈어드가 장관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 땅은 눈과 얼음밖에 없는 쓸모없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알래스카를 “수어드의 얼음창고”라고도 불렀으며,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북극곰의 정원일뿐이라고 비웃었다. 수어드는 조약 전부터 많은 비난과 반대를 받았지만 꿋꿋하게 일을 실행해나갔다. 그에게는 분명한 확신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수어드가 이뤄낸 알래스카 조약은 훗날 미국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온다. 이 알래스카 거래로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하고, 캐나다를 발판 삼아 영국이 태평양에 진출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태평양 제해권의 기반을 얻게 됨과 동시에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는 땅을 얻게 되었다. 금, 은, 석유, 철광석, 구리 등 엄청난 자원이 발견되었으며 알래스카에 매장된 지하자원만 팔아도 매입할 때 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윌리엄 수어드 장관은 알래스카를 매입한 “알래스카 조약”이 이루어진 지 5년 후에 사망하는데, 훗날 미국은 사망한 그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으며, 그의 현명한 선택에 온 국민이 감사를 보냈다.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그가 보았던 알래스카의 가치를 모두가 인정하게 된 것이다.
펀치넬로라는 나무 인형의 이야기가 담긴 따뜻한 동화가 있다. 엘리라는 목수는 다양하고 많은 나무 인형들을 만들었다.
나무 인형들은 저마다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한마을에 모여 함께 살았다. 인형들은 서로의 몸에 점표를 붙였는데, 장점을 발견하면 금빛 점표를 붙이고, 단점을 발견하면 잿빛 점표를 붙여주었다.
금빛 점표가 가득한 인형들 사이에서 잿빛 점표로 뒤덮인 인형은 펀치넬로뿐이었다. 그래서 펀치넬로는 늘 부끄러움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집에 혼자 있거나, 밖에 나가더라도 자신처럼 잿빛 점표가 많이 붙은 친구들하고만 어울렸다.
그러던 어느 날 펀치넬로는 우연히 몸에 아무런 점표가 없는 루시아를 만나게 되었다. 그 루시아는 점표가 없는 이유를 “나는 날마다 우리를 만들어준 목수 엘리 아저씨를 만나러 가!”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펀치넬로는 용기를 내어 언덕에 사는 엘리 아저씨를 만나러 갔다.
엘리 아저씨는 펀치넬로에게 말했다.
“나는 다른 인형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너를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단다. 펀치넬로 너는 다른 인형들이 스티커를 붙일 때 너 스스로도 ‘나는 이 스티커를 받을만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붙은 거란다. 하지만 펀치넬로야 너는 특별하단다. 너는 존재만으로도 아주 소중해.” 펀치넬로는 엘리 아저씨 덕분에 처음으로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펀치넬로가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문을 나설 때 펀치넬로의 몸에 붙어있든 스티커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 가치는 새롭게 만들어내고 창조해야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있는 가치를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알래스카는 누군가에게 얼음덩어리였지만 누군가에는 무한한 자원이었다. 그 가치를 발견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펀치넬로도 실수투성이에 매력 없는 인형인 것 같았지만, 사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였다. 바로 당신도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그 가치를 발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