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혹시 나도 코로나 블루?
조경희 진주 보건대.보건행정과 교수
작성 : 2022년 10월 16일(일) 17:05 가+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적인 차원의 재난은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었고, 정신건강측면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최근에는 멘탈데믹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져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적인 어려움을 나타내는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사회관계나 행동 등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감이나 무력감), 코로나레드(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손해로 인해 누적된 부정적 감정이 분노로 표출), 코로나 블랙(좌절과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상태)과 같은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코로나는 점차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은 마음속에 남아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파악하고 돌보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는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위험군은 약 16.9% 수준이었으며, 그 중에서 연령에서 30대가, 성별에서 여성이, 소득수준에서는 소득이 감소한 경우에 우울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점진적인 일상회복을 추진한 이후부터는 국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우울감이 안정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자살생각률 수준의 경우 12.7%로 작년보다 더 높아진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중 연령에서 30대가, 성별에서는 여성일 경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주형태가 1인 가구인 경우와 미혼일 경우에 자살 생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자살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는 이러한 결과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모든 질병은 예방과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해 두었다가는 상처가 깊어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우울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는 집에서 가까운 보건소(정신건강센터)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도저히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간단한 자가진단 설문을 통해 1차적으로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울증 건강설문(PHQ-9)은 총 9문항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으며, 간단하고 빠르게 진단이 가능하다.
1)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 2)평소 하던 일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3)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깻다. 혹은 너무 많이 잤다. 4)평소보다 식욕이 줄었다. 혹은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5)다른 사람들이 눈치챌 정도로 평소보다 말과 행동이 느려졌다. 혹은 안절부절 못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6)피곤하고 기운이 없었다. 7)내가 잘못했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자신과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했다. 8)신문을 읽거나 TV를 보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9)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혹은 자해할 생각을 했다.
각 문항별로 본인이 상태에 따라 없음(0점), 2-6일(1점), 7-12일(2점), 거의매일(3점)에 해당되는 점수에 체크하고 총점을 산출하면 된다. 총점이 10-19점에 해당되는 경우 ‘중간 정도의 우울 상태’이고, 20점 이상인 경우 ‘심한 우울 상태’로 의료기관에 바로 방문해 볼 것을 권고한다.
무엇보다 개인 차원에서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생활 속에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본인이 처한 정서적인 어려움과 행동 변화를 스스로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족이나 동료에게 어려움을 얘기하며 정서적인 지지를 하고, 명상이나 종교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순간의 어려움을 잊고자 음주 생활을 반복하게 되면 오히려 우울감과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을 당부한다.
또한, 국가적인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특히 소외된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관리 체계가 구축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