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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힘’을 아시나요?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2년 08월 11일(목) 16:40 가+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이 사람은 모대학이 수여한 ‘점성학도 사회학과 박사이다’. 최근 국민대학은 김모씨(여사. 영부인으로도 불릴 수 있으나 ‘씨’자를 붙여 부르는 게 본인도 편할듯하여 그렇게 부른다)의 표절의혹이 담긴 4편의 논문표절 의혹을 심사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이에 13개 교수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대학의 불이 꺼지면 나라의 불이 꺼진다’며 ‘물건 훔쳐도 도둑이 아니라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격분, 대학의 판단을 규탄하고 나섰다.
국민여론이 심상찮고 언론의 질타도 거세지는 가운데 8월 8일자 중x일보에 국민대학은 신입생 모집 전면광고를 냈다.
그런데 광고 카피가 웃기다 못해 벌거벗은 세상 모습을 보는듯하여 메스껍다.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도대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정치는 있는가? 언제까지 국민은 허수아비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광고 제목은 이러하다. “국민대학교는 <경계를 넘는 힘>을 키웁니다”이다.
‘경계를 넘는 힘!’ 처음 접한 문구이지만 모 정당의 당명인 ‘국민의힘’과 어감이 겹친다. 가짜논문으로도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능력의 대학임을 나타내고자 ‘경계를 넘는 힘’을 주장한 것은 아닐까… 경계를 넘는 힘을 가진 대학? 나만이 느끼는 묘한 감정이길 바란다.
언론무마용으로 거액의 광고비를 언론사에 지불하며 ‘잘봐달라’는 추파를 던졌을 터지만 평범한 한 시민에게 딱 걸렸지 않는가…
그럴리야 없겠지만 거액 광고비에 눈이 멀어 ‘정론직필’의 펜이 무뎌지는 언론이 있다면, 권력에 부역하는 언론과 함께 이땅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핵심은 점성학도 사회학과 논문내용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길 원한다. 이하 논문 내용들이다. 더위를 식힐만한 기상천외?의 내용이다.
‘얼굴에 비해 코가 작은 남자’는 ‘입이 작은 여자’와 궁합이 좋다.
‘곱슬머리인 남자’는 ‘좌우 콧방울이 두툼하거나 숫이 많은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잘 어울린다.
숱이 맞지만 본문이 그렇다. ‘억센 머리카락의 남자’는 ‘입이 큰 여자’와 잘 맞는다. ‘대머리인 남자’는 ‘주걱턱의 여자’와 궁합이 좋다.
아! 그래서 대머리 전두환과 주걱턱 이순자씨가 결혼했나? 그저 웃고프다. 계속된다.
‘주먹코인 남자’는 ‘키큰 여자’가잘 어울린다. ‘콧구멍이 큰 남자’는 ‘입이 크고 튀어나온 여자’와 궁합이 맞는다. 국민을 웃기고자 이렇게 썼다면 위트가 있다 하겠지만 이런 궁합판별법으로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김명신씨(윤석열 대통령부인 김건희여사의 개명전 이름이다) 2007학년도에 국민대학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콘텐츠 개발연구-‘에니타’ 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동안 국민대는 70% 이상이 표절로 지적된 논문재심사 요청을 이핑계 저핑계로 미뤄보다가 여론에 밀려 재조사에 나서고 지난 1일 세상을 놀라게하는 발표를 했다.
누군가는 논문재심사 결과를 접하며 윤대통령 지지율 25%이하보다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보도자료를 낸 내용은 “일부 타인의 연구내용 또는 저작물의 출처표시를 하지 않은 사례가 있으나” “표절에 해당하거나 학문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도둑질한 것은 맞지만 도둑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런 발표에 시민들은 “국민대는 이제 망했다”하자 “국민대학교는 <경계를 넘는힘>을 키웁니다”라는 광고를 낸 것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게 아닌가?
국민은 곧 나라인데 국민을 너무 쉽게 보는 처사는 아닌가 씁쓸하다. 이재명씨부인 김혜경여사의 법인카드 불법사용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치 조국 교수 정경심여사의 표창장 위조수사 수준으로 가고 있다.
어떤 사안이고 부정이 있었다면 불법은 맞다. 그러나 어떤 불법도 경중이 있는 법이고 그 경중에 맞춰 수사하는게 공정이다.
이제 이 나라에 더 이상 범인을 만들기 위한 수사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2016년 12월 2일 사상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에 합류하게 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는 “‘일부에서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질문에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목하면 그게 깡패지 검삽니까?” 하고 반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난해 6월 29일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는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 사람의 말이 거짓되면 그 사람은 거짓된 사람이다. 만약 그 나라의 대통령이 거짓된 사람이라면 그 나라의 국민은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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