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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이버 영토는 바로바로 우리 것!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08월 08일(월) 16:47 가+가-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많은 나라가 천문학적인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기적인 전쟁을 통해 인류는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영토로 진입하는 전리품을 획득하게 되었다.
전쟁 중에 발달한 전기 전자 기술의 힘이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신대륙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세상을 지배하였던 힘은 강한 군사력에 의한 영토 확장에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우리의 삶의 무대가 ICT(정보통신기술) 혁명으로 보이지 않는 신대륙으로 옮겨지고, 점점 거기에 맞는 삶으로 내몰리고 있는 추세다.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촉발된 산업혁명이 모든 사람들을 농촌에서 도시로 불러 모았듯이 ICT 혁명은 디지털 공간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전엔 자원을 바탕으로 힘을 축적하고 이를 앞세워 영토 전쟁으로 세력을 키워 나갔다면, 지금은 손가락 10개로 세계를 넘나들며 지식을 앞세워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사이버 세상이 새로운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었다. 더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는 모든 분야가 정치로부터 출발하는 정치의 지배영역으로 여겼으나, 앞으로는 기업가정신이 지배하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은 거리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디지털 공간을 드나들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며, 물질적 자원이 아닌 두뇌 자원에 의해 더 큰 혁신을 만들어 가는 창의력 전쟁으로, 현재 있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가는 대 혁신만이, 무한대인 사이버 영토를 지배할 수 있다.
21세기가 시작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세계경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이지 않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손발에 의해 움직이던 산업경제가 이제는 머리로 움직이는 지식경제로 점차 변화해 가면서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시장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제품을 넘어, 만질 수는 없지만 가치를 갖는 무형의 서비스와 최종 솔루션으로 진화하면서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조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경제는 단순한 굴곡이 아니라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에 처해 있다. 지금의 경제는 최고의 기술과 이론으로 무장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상상의 자유지대를 넘나들지 않으면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산업사회의 효율성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지식 본위의 새로운 경제 질서가 확립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전쟁이라는 외생변수에 의해 독립한 나라들 중 스스로 일어선 성공적인 국가경영 모델이 세 가지가 있다. 바로 한국과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이다.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자원이 없는 나라라는 점이다. 넓은 국토와 풍부한 에너지,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도 많지만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풍부하게 갖추지 못한 세 나라가 국가 재건에 성공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 우선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그 성공의 배경에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돌한 도전정신이 있었다고 여겨진다. 이는 일반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지 못한 나라이기에 가능한 정신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 UN 산하 120개 국가 가운데 필리핀 1인당 국민소득 170달러, 태국 220달러 일 때 한국은 고작 76달러로 아프리카의 가나 수준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경제개발을 위해 처음으로 착안한 것이 인력 수출이었다. 자연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인력자원 수출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세계은행과 미국 국제개발 처로부터 시기상조라는 찬물을 끼얹은 보고에도 굴하지 않고 불 퇴진의 정신으로 제철보국의 신념을 이루어낸 도전 정신, 거북선 지폐로 세계를 제패한 조선업의 신화를 창조한 기업가 정신, 대학생 시절 벤처 기업을 창업하여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성공시킨 조현정 회장,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벌어진 ‘불량제품 화형식’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보여준 믿음의 메시지였으며 초일류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었다. 이들은 모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갖추어야 할 정신을 제시한 창업과 혁신의 선각자들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와 교육열, 그리고 창의성을 배워야 한다고 국제뉴스에 언급할 때마다 당사자인 우리들은 어리둥절해하다가도 금세 또 잊고 말지만, 우리 국민들 속에 면면히 흐르는 근면, 성실과 우수한 두뇌에서 발산되고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선도국가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능력 있는 국민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살아있는 교육 정책으로 창업이 일상화되는 국가를 만들자.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성공으로 가는 길을 가르치자. 있는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젊은이들이 아닌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가는 창업정신을 기르자. 창업펀드를 조성하여 청년들이 마음 놓고 창업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자.
디지털 대 항해 시대에 비록 남과 북은 이념이 달라 대치하지만 사이버국토는 가장 넓게 확보하자. (필자가 후츠파로 일어서라는 윤종록 전 차관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으며 일부를 인용하였다는 점,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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