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겠습니다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2년 08월 04일(목) 16:53 가+가-

무더위를 식힐겸 최근 출간된 임은정 검사의 검찰내부 고발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정독하였다.
평소 확신있게 ‘그랬겠거니’하고 이 나라 검찰을 바라보았지만 ‘이렇게 까지야’ 감탄인지 탄식인지를 쏟아내며 감히 “임은정 검사님 감사합니다. 너무나 외롭게 홀로 싸우시면서 ‘목에 도끼 걸고 상소하듯 썼다’는 내부고발서에 부족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담아 ‘함께 가겠습니다’는 칼럼 제목을 드립니다”
이 글을 준비하는 동안 엊그제 열린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시도에 항의하는 총경회의에 대한 감찰착수와 회의 주도자로 지목된 울산 경찰서장의 대기 발령 뉴스를 접하며 한 순간에 권력을 이용 경찰을 장악하려는 30년전 회귀, 나라꼴을 보며 가쁜 숨이 몰아쳐오다.
권동동 야당 대표란 자의 확인사살 담화를 듣고 숨이 막힙니다.
마음씨 좋다고 지지를 보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도 무능했는지, 호기롭게 검찰개혁을 외치며 공수처까지 만들었지만 재임중 가지 말아야 할 인물들만 골라골라 검찰 요직에 앉힌 채 검찰 개혁만을 나라가 시끄럽도록 떠들어만 댔으니 그 양반까지 우릴 속였구나 생각된다.
‘계속 가보겠습니다’ 책을 보며 함께 공감하고 함께 공유하고픈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그는 검사로서의 각오를 다짐한다. “지사(志士)는 죽어 도랑과 골짜기에 버려질 수 있음을 잊지 않고, 용사(勇士)는 전쟁터에서 자신의 머리가 베어질 수 있음을 잃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한민국 검사라면 무엇을 아끼겠습니까.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직을 걸어야 한다면 직을 걸고,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면 윤동주 시인의 시<십자가> 한구절처럼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고요히 흘려야겠지요”
이 같은 절규속에 지금 이 시간도 좋은자리 꿰차고 승승장구하는 현직들을 직책과 익명으로, 때론 실명으로 거론하며 국민께 고발하고 있다.
상사의 지시를 묵살하고 직권으로 민주화 운동의 상징 박형규 목사의 재심 청구에 검사로서 무죄를 구형했다가 면직을 면하고 구사일생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고 5년여의 법정 투쟁 끝에 징계 철회를 이끌어 낸 임은정 검사는 대통령의 권력도 어쩌지 못하는 검찰의 부조리에 맞서 의연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의 저자 이언주 변호사는 “이 책은 검찰관 난중일기다 모두가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한 싸움에 뛰어들어 버텨낸 한 외로운 인간이 말을 걸어 온다. 안팎으로 교차하는 핍박과 미움 의심과 경계, 그리고 가슴에서 목구멍으로 밀어 닥치는 울음을 삼키며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기 위하여 조금씩 뚜벅뚜벅 걸어간 이야기를 들려준다. 임은정 검사의 애잔하고 고단한 하루하루의 삶은 경이로운 역사가 될 것을 믿는다”고 했다.
김중배 뉴스타파 함께 재단 이사장은 “이 사람을 보라!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다 읽고 덮자. 가슴속 함성이 솟구쳐 올랐다. 임정은 검사의 책은 이 땅의 검찰이 이름 그대로 검찰다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하는 투쟁 기록이다” 했다.
윤석열은 검사 재직시 “임기 5년짜리 대통령이 감히 검찰을 건드리려…” 했다.
정권은 유한하나 검찰은 영원하고 끈끈한 선후배 조직으로 이어진 검찰은 그 칼을 밖으로 겨눌 뿐 내부의 곪은 부위를 도려낼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다.
현재도 그대로, 임은정 검사는 받아들이지 않으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지니고 올라가는 상소를 지금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는 검찰 내부에, 함께 힘이 되어야할 국민께 상소하고 있다.
‘검사 선서’를 보면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한 검사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검사들이 시민에게 요구하는 잣대와 동일한 잣대로 검사들의 잘잘못을 가리지 않는다면 누가 검찰의 결정에 승복하겠으며 사회질서가 바로 설수 있겠는가…
진실은 잠시 가릴 수 있어도 영원히 가릴 수 없는 것.
‘검사는 물라면 무는 개일뿐 과연 영혼이었는가?’ 라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
그러나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니, 이 거짓과 철저한 위선의 철창속에서 공공연히 행하는 그들의 불법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하루 속히 국민 모두가 하나같이 깨어나 유권 무죄의 참혹하고 질긴 역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반딧불이 어둠을 밝히고 몰아내지는 못해도 어둠의 정체를 세상에 알리는 일은 해낸다.
우리 모두의 몫이 있는 것이다.
검사는 상사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께 충성해야 한다.
윤석열씨! 당신의 법치, 그 정체를 밝혀 주시요! 메아리조차 죽은 산에는 새가 깃들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