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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의 연애의식과 문화에 대한 인식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학평론가
작성 : 2022년 06월 14일(화) 16:45 가+가-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노랫말이 있다.
님과 남 사이를 살핀 기막힌 비유다. 노벨문학상을 받고 한글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르 클레지오(Le Clezio, 제주도 홍보대사, 1940~ ) 작가는 한국말은 말맛이 있다고 한다.
긴 칼 모양의 생선이 있다. 그런데 ‘칼치’라 하지 않고 ’갈치‘라 하는 까닭은 뭘까?. 칼의 옛말이 ‘갈’이었기 때문이다. 사극을 통하여 널이 알려진 ‘고뿔’은 감기의 옛말이다. 코에 불이 난 듯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나는데, 왜 코불이 아니었을까?. 그것도 코의 옛말이 ‘고’였기 때문이다.
한때 전국의 기차역, 버스터미널에서 한쪽을 차지하고 있던 ‘대합실’은 이제 ‘맞이방’으로 바뀌었다.
‘맞다’, ‘마중’ 등 우리말이 있지만 ‘맞이방’으로 바뀐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 며칠을 머물면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국가보다, 우정보다, 충성보다 위에 있는 절대 가치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에서는 ‘아름다움 자체가 곧 윤리’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 정치지도자의 행보를 보면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이해된다. 거물 정치인의 자유로운 연애 행각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프랑수아 울랑드(Francois Hollande, 프랑스 24대, 1954~) 대통령을 향한 프랑스인의 비판은 도덕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적 감각에 대한 것이었다. 일국의 국가 원수 중에 동거하는 여성이 바뀌거나, 엄마뻘의 여성과 결혼한 경력이 있는 경우는 프랑스 말고는 없을 것이다.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던져질 용기조차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로마 최고의 시인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 BC70년~BC19년)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시구를 그들은 깊이 새기는 듯하다.
샤를르 드골(Charles Andre Joseph Marie de Gaulle, 1890~1970)대통령은 시인이 사는 마을에 ‘시인이 작업 중’이라는 팻말을 붙이게 한 일화는 문화국가의 으뜸이 아닐 수 없다. 차들이 소음을 줄여 주행하라는 뜻이다.
그뿐이 아니다. 드골은 프랑스의 경제 위기에서 시인의 숫자에 자부심을 가지며 프랑스의 장래는 밝다며, 문화적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육사 출신이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육사 출신이었다. 두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점은 문화를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체력은 국력’이라 배웠다면 프랑스인에게는 ‘매력’(문화적 측면)은 국력’이라 배웠다. 프랑스는 제품은 기능과 성능의 제품으로 어필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아름다움을 소비자에게 유혹한다.
한국에서 방송출연진들이 영어를 중간중간 넣어가며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 같은 것은 기자들까지도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의 미군 기지의 공원의 이름을 짓는 것에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이 있는데 (한글로)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의 영향을 받아 한글을 배우는 인구가 늘어간다. 급기야 방탄소년단이 유엔(2021년 제76차 유엔총회 특별행사개회식) 연설에서 한글 자막이 뜨는 대단한 일도 있었다. 대표인 RM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발언하여 한글의 빼어남을 널리 알렸다.
통계에 의하면 세계인들은 한국과 한국어를 더 깊이 이해하려 한다. 그리하여 정부는 2007년부터 해외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학당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82개국 234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한국어와 한글, 한국 문화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대통령의 한글 비하에 화가 난 시민들은 기사의 댓글에서 “아시아(26개국 129개소), 유럽(22개국 55개소), 아프리카(12개국 12개소), 오세아니아(2개국 4개소), 아메리카(15개국 34개소)(2021.06. 기준)”의 한글학당을 살피라며 “댓글_영어로_르네상스_볼케이노_쥴리_파크”라는 뼈 있고 의미의 지적을 했다. 윤 대통령의 한글 비하에 세종대왕께서 우울할 것 같다.
반대의 일도 있다. 구 단위에서는 드물게 송파구에 ‘한글문인협회’가 있다. 잔잔한 한글 사랑이 수년째 펼쳐지고 있다. 송파구 정명숙 시인(구의원)이 의원이 되기 전 한글 사랑 문학단체를 이끌어 왔다. 한글문학(2022. 통권23호) 간행물도 발행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구 단위에서 ‘한글문인협회’를 만들어지고, 전국단위 시 낭송 대회를 6회째 하고 있다. 작은 강물이 큰 강물이 되듯 송파구 의원으로 정명숙 시인이 펼치는 한글 사랑은 더 없는 문화의 본보기다. 정 시인의 구의원 임기는 2022년 6월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송파구에서 전국을 상대로 펼치는 ‘한글문학’의 발행과 ‘시 낭송 대회’는 계속된다는 포부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글에 대한 인식을 송파구에서 펼쳐지는 ‘한글 사랑’에서 다시 일깨우는 시간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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