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내로남불’과 ‘내맘대로’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2년 04월 21일(목) 17:07 가+가-
내로남불 정권이 싫다고 교체한 정권이 내맘대로 흘러가고 있다.
둘 중에 뭐가 더 좋고 나쁘고를 논하기 전에 한마디로 세상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정권을 바라지도 않고 또한 어떤 기대도 할 수 없어 절망하고 있는 것이다.
내로남불은 문재인 정권을 어떻게 비판할까를 고심하는 중 보수중심 언론과 야권이 덧씌운 기막힌 프레임이다.
실체는 모호하지만, 있는 것도 같고, 그렇게 몰아 붙이면 그렇기도 한 당하는자 입장에서는 어떤 변명조차 궁색한 그야말로 신의한수에 비할 수 있는 공격수단이었다.
그러나 ‘내맘대로’는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제 곧 출범하여 5년간 국가를 통치할 윤석열 정부는 비대위 체제에서 하는 일들이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내맘대로’이다.
국민통합을 외치며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슬로건은 걸었지만 여지껏 하는 일들을 보면 국민통합보다는 끼리끼리의 통합에, 국민의 뜻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
어쩌다 대통령이 되신 이 대통령께서 혹시나가 역시나로 다가오는 순간 장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내로남불도 내맘대로도, 어떤 사자성어에도, 국어대사전에도 없는 신조어이다.
내맘대로가 무엇인가 삼고해보니 못된 막난이 짓에다 예의 없는 무뢰한 짓이고, 불통의 아이콘이며 그러다 큰 망신당하고 망할짓이라는 생각이다.
사자성어로 정리해보면 ‘오만불손’ 오만불손 정권 앞에 국민이 어찌 걱정이 크지 않겠는가.
먼저 초기내각 구성을 보면 국무총리에 과거 화려한 경력을 내세운 일을 처리함에 있어 피도 눈물도 없는 카멜레온 한덕수 전 국무총리 올드 보이를 소환했다.
학교도 지역 안배도 연령층도 무시하고 오로지 능력위주로만 선출하겠다는 장관 후보에 광주 전남은 단 한명도 천거되지 못했다.
여성장관 후보가 3명 있긴하나 세대간 균형, 지역간 안배는 아예 무시했다. 평균연령 60세, 서울대(특히법대) 서울지역 출신이 대거 발탁되었다.
(이른바 서육남) 이럴 수가 있느냐 했던 내맘대로 하는 것을 두고 왜 시비냐?는 말대신 당초 말한 인사원칙대로 했다고 했다.
여기서 그가 주장하는 단골메뉴 ‘법과원칙’이 떠오른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왜 ‘사람사는세상’을 주장했는지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주 전남에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씁쓸하다.
내맘대로, 청와대는 하루도 머물수 없고 용산 국방부 자리로 가겠다. 당장 내놓아라 했던 출발의 대미는 한동훈검사장의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이다.
윤석열 정부에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검찰공화국의 탄생이었다. 역시나 예감은 그대로, 꼭 그대로 될거 같다.
이제껏 정부에서의 법무부장관 위치와 직무와 윤석열 정부에서의 법무부장관 입지는 전혀 다르다.
이른바 소통령, 그 자리에 최측근중 측근 한동훈을 지명했다.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예고된 민정수석 기능을 맡은데다, 검찰총장 역할까지 하게 되는 나라권력의 핵심중 핵심이다.
그동안 민정수석실이 정부인사검증과 국가 권력의 주축인 검찰 업무를 조정해왔으나 이제는 법무부장관 몫이 됐다. 실로 무서운 자리가 아닐 수 없다.
내맘대로 무엇이든 어떻게해도 통제가 불가능한 자리다. 지명 후 그의 말들은 그의 인품, 그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일을 할지 능히 집힌다. 경고한다. ‘선유자익’(善遊者溺)이라 했다.
수영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져 죽는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나무를 잘타기 때문이다.
한 동훈, 권력을 휘두르는데 있어 빈틈이 없는 사람, ‘한비자’에서 수영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 잘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했다.
이는 자신들이 잘하는 것 같은 일에 화를 입는다는 것이다.
‘시경’ 소아 편에서도 매사에 늘 조심하라 하며, 늘 전쟁에 임하듯 전전긍긍하라! 마치 깊은 연못에 다다른 듯 여림심연하라! 살얼음판을 건너듯이 여리박빙하라! 했다.
권력 휘두르는 일을 자신있다하는 순간, 능력만 믿고 잠깐 방심하는 순간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초등학생도 잘 아는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흔한 속담을 귀담아 듣기 바란다.
나라와 국민을 손아귀에 쥔 자라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고민해야 신상이 편할 일이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