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브랜드 내 나라의 브랜드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04월 11일(월) 16:52 가+가-

아들 녀석이 중학생 시절에 영국의 펜팔 친구에게 받은 의류 브랜드는 꽤나 유명했던 세계적인 브랜드였는데 아들은 자랑스럽게 그 티를 입고 다녔다. 당시 영국에서 알아주는 브랜드였으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브랜드였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나의 경우 어린 시절에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일이 다른 것에 우선하기 때문인지 삼양라면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것도 내게는 라면 살 돈이 없으니까 둘째형이 한 봉지 사 오면 물을 많이 붓고 끓여서 면발을 조금 건저 먹고 밥을 말아 국물까지 죄다 둘러 마셨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굳이 옛 추억을 더듬어 에피소드를 꺼내 놓았지만 지금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니 전부 익숙한 브랜드 제품들이다. 매일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 커피, 컴퓨터, 심지어 펜과 종이까지 그러고 보니 삶 자체가 저마다의 브랜드와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오랫동안 사랑받거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한낮 돌에 불과한 광물도 여러 사람이 갈고닦아 이름을 붙여놓으면 누구라도 소유하고 싶은 보석이 된다.
그만큼 수고와 정성이 들어갔으니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득 물건에 붙인 이름만이 브랜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생각할 때 이름 대신 떠오르는 이미지라든지 모습 같은 것은 무엇일까? 애칭이나 한마디로 떠오르게 하는 단어나 대명사, 요즘에 세련된 용어 ‘브랜드’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이다.
이는 같은 또래 혹은 후배들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젊게 보인다는 얘기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 나로서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일만 하다는 생각이다.
육신과 정신과 영혼이 같이 젊어지는, 나이는 적지 않지만 젊은이로 날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모님이 붙여주신 이름으로 기억에 남는 이가 되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달려 봐야겠다.
브랜드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브랜드(Brand)는 ‘태운다(to Burn)라는 노르웨이 Brandr를 어원으로 한다.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고대 유럽에서 자신의 가축을 다른 집의 가축과 구별하기 위해 낙인을 찍던 행위에서 비롯했다는 이야기가 일반적으로 통한다. 식별의 표시로 시작된 브랜드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성곽을 쌓는데 쓰인 벽돌, 그릇, 기와 등 세계 곳곳의 유적과 유물에서 만든 사람을 나타내는 표식이 발견되었다. 이는 그리스와 로마, 이집트 등 고대 문명부터 중세 유럽, 중국,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시대는 물론 서양과 동양을 막론했다. 상품에 대한 품질을 보장하고 위조품 또는 유사품과 구별한다는 측면에서 기능적으로도 흡사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대통령 당선인도 새로 선출되었으니 새로 출범하는 한국 호는 어떤 브랜드를 대표 브랜드로 부착하면 좋을까?로 가슴 벅찬 브랜드를 연상해 보자. 늘 싸움하는 대한민국 정치판? 아니면 IT강국? 한강의 기적? 분단국가? 이런 명칭이나 브랜드가 어울릴 수 있을 거 같지 않은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지금까지는 ‘싸움하는 정치판’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대정신을 창조해가는 앞서가는 나라’라는 브랜드가 붙었으면 좋겠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세계 각국의 브랜드 가치를 수치화해 세계 100대 국가브랜드(Nation brands) 연례보고서를 발표하였다. 한국의 2019년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6.7% 늘어난 2조 1350억 달러로 평가돼, 한 단계 오른 9위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19조 4860억 달러(약 2경 2623조 원)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선두를 유지했으나 국가브랜드 가치 증가율이 7.2%에 그쳐,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2018년 12조 달러에서 2019년 8조 달러 수준으로 크게 좁혀졌다.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지는 브랜드의 대홍수 속에서 마트에 가서 맥주 하나를 사려고 해도 선택지가 수십 개에 이른다. 그뿐인가, 사람도 포화다. 정치인, 아나운서, 의사, 아이돌 그룹 할 것 없이 다양한 셀럽들이 쏟아져 나온다. 수많은 제품과 다양한 사람들이 나를 선택해달라고 “Pick Me”를 외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브랜드는 무엇으로 정하고 대내외에 마케팅할까를 고민해야겠다.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흥미진진하다.
참고가 될까 해서 미국을 움직이는 힘을 검색하였다. 미국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프런티어, 민주주의, 지역정서, 다문화주의라고 했다. 미국인답지 않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과 산업에 대해 물었다. 대표기업은 ‘삼성’, 대표하는 산업은 ‘IT 정보통신업’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성인남녀 4천648명에게 설문조사로 나온 결과이다. 그렇다고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개인 기업이나 산업으로 표시하기는 5천 년 기나긴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나라로서 취할 바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다. 필자의 아둔한 생각으로는 나라말인 ‘한글’로 대표 브랜드를 세우고 싶다. 한글로 세계를 제패하는 브랜드 마케팅은 다양하게 할 수 있다. 한류, 한복, 국악, 고유한 아름다운 공동체 의식이었던 두레, 향약 정신 등 우리 것을 브랜드화하여 세계화 하자. 그리하여 브랜드 가치 최강 국가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