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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법칙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2년 03월 02일(수) 16:56 가+가-
잉글랜드의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3가지 운동 법칙 중에 관성의 법칙이라고 있다. 쉽게 말하면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고, 멈추어 있는 물체는 계속해서 멈추어 있으려는 힘이다. 마치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면 정지해 있던 승객들이 뒤로 쏠리거나, 반대로 달리던 버스가 급정거할 때 승객들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원래의 습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고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성의 법칙은 물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나타난다.
평상시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오던 행동이나 삶의 패턴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을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낀다. 그래서 한번 익숙해진 것을 좀처럼 바꾸거나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는데, 이것은 옛 어른들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 말에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이스라엘에 가면 두 바다가 있다. 사해와 갈릴리 바다이다. 사해 바다는 이스라엘에서 제일 큰 호수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사해의 물이 바닷물의 염도보다 7배나 높은 32%의 독한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이곳에는 어떤 생물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사해의 물이 죽은 물이 된 것은 요단강에서 받은 물을 아래로 내어보내지 않고 그대로 정체되어 있다가 썩고 부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해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갈릴리 호수는 그와 정 반대이다.
이 호수는 크기는 사해보다 훨씬 작지만 나무와 숲도 울창하고 공중의 새와 땅 위의 짐승과 물속의 고기들의 무리가 그 수효를 헤아릴 수가 없이 많고 풍성하다.
환경과 조건은 다 똑같은데 하나는 죽은 호수가 되었고, 또 다른 하나는 살아 있는 호수가 되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단 하나 가지이다.
갈릴리 바다는 위의 요단강으로부터 유입된 물을 받아서 다시 아래로 흘러내 보내면서 살아있는 호수가 되었다. 그러나 사해는 요단강의 물을 받은 다음에 아래로 내어보내지 않음으로써 그대로 죽은 호수가 되었고, 오히려 요단강도 죽게 만들었다.
흐르지 않는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흘러 보낼 줄도, 흘러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 만일 자신의 습성과 마음을 고립시켜두면 그 마음은 썩어버린다. 어떠한 것도 머무르지도, 함께하지도 못하는 존재로 홀로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청교도들이 처음 신대륙인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땅이 아주 넓었지만 당시에는 교통수단이 없어 불편했다. 그래서 그들은 들판에 있는 야생마를 잡아 그것을 타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그들은 야생마를 길들이긴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처음에 야생마를 잡기 위해서 야생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가까이 가서 하루 종일 놀고만 왔다. 차츰 야생마가 그들을 향해 경계를 풀고 도망가지 않게 되었다. 그 후에는 올가미를 만들어 기회를 엿보다 야생마에게 그 올가미를 던졌다.
당연히 수없이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가미를 던지고 또 던졌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올가미가 날아가더니 야생마의 목에 딱 걸렸다. 올가미가 목에 걸리자 야생마가 뛰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밧줄을 잡고 야생마를 쫓아갔다. 그렇게 올가미에 걸리고도 야생마는 기회만 되면 도망갔고, 사람들은 그 말을 쫓아가서 잡아오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매일 이런 일을 반복하자 야생마가 지쳐서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았다. 포기한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말에게 물을 떠다 주고 먹을 것도 주니 말이 점점 사람과 가까워지면서 길들여지면서 사람들이 말에게 올라타게 되고, 짐도 실게 되었다. 그렇게 길들여진 말을 통해 미국 사람들은 말을 타고 전국을 다니며 도시를 세우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말을 길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말을 길들일 때, 처음엔 힘이 들지만 일단 길들여 놓으면 먼 길을 갈 수도 있고 유용하게 쓸 수가 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마음을 그냥 내버려 두면 야생마처럼 제멋대로 달려가서 제어하지 못하고 인생을 함부로 산다. 마음을 길들이는 것이 결코 쉽진 않지만 어린아이 때부터 마음을 조금씩 길들이기 시작하면 말을 길들여 사용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훨씬 더 유익하다.
우리의 마음은 갈릴리 호수처럼 물을 흘러 받고 흘러주며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길들여진 야생마처럼 습성을 버리고 다스림 속에서 살아갈 수도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값진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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