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소득 6.4%↑…근로·사업소득 증가에 10년 만에 최대
통계청,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가구당 월평균 소득 464만2000원으로 증가
소비지출 5.8% 늘어…2009년 이후 최고치
소비·저축하는 처분가능소득 378만3000원
“고용 호조·단계적 일상회복 등 소득에 영향”
작성 : 2022년 02월 24일(목) 16:58 가+가-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6%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시장 회복세와 연말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등에 힘입어 근로·사업소득이 모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가계 지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음식·숙박, 의류 등 그간 침체된 대면 업종에서 소비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24일 통계청의 ‘2021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64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1년 4분기(7.2%) 증가 이후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다만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2.8%로 이보다 낮았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고용 호조와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서비스업 업황이 살아난 측면이 있었다”며 “이런 영향이 가구 소득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62.3%)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289만3000원으로 5.6% 늘었다. 사업소득은 8.6% 증가한 10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모두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전소득은 60만2000원으로 3.9% 늘었다. 특히, 공적 이전소득(41만5000원)이 10.7% 큰 폭 증가했는데 당시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친·인척 간 용돈 등 사적 이전소득은 18만7000원으로 8.6% 감소했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은 2만6000원으로 3.9% 늘었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포함하는 경상소득은 453만9000원으로 6.1% 증가했다.
경조 소득과 보험으로 받은 금액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은 10만3000원으로 26.5% 늘었다.
이 과장은 “지난 3분기에도 소득이 많이 증가했는데 그때는 국민지원금 등 이전소득 영향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비대면을 활용한 소비 행태가 익숙해지면서 가계 지출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40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여기서 소비지출은 254만7000원으로 5.8% 늘었다.
가계지출과 소비지출 증가율 모두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09년 4분기(6.6%·7.0%)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비목별로 보면 12대 지출 비목 가운데 주거·수도·광열(-0.2%)과 교통(-3.2%)을 제외한 10대 비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교육(20.6%), 음식·숙박(17.0%), 의류·신발(12.2%), 오락·문화(11.0%) 등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대면 업종 관련 품목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통신(7.1%), 주류·담배(3.7%), 식료품·비주류음료(2.3%), 보건(1.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 등도 늘었다.
이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됐지만 비대면 소비 확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2020년에 비해 대면 업종 소비도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세금,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헌금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은 85만9000원으로 4.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인 경상조세(18.8%)와 사회보험료(10.3%), 이자 비용(4.4%), 비영리단체로의 이전 지출(2.9%) 등이 늘었다.
반면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 등 비경상조세(-2.3%)와 가구 간 이전 지출(-5.5%)은 줄었다.
한 가구에서 소비와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8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 이상을 포함하는 ‘가계동향조사’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소비 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처분가능소득과 흑자액도 모두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2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9.0% 증가했고, 흑자율도 32.7%로 0.7%포인트(p) 상승했다.
소비지출도 함께 늘었지만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67.3%로 0.7%p 하락했다. 이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이 수치 역시 2006년 통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과장은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보다 높아지면서 평균소비성향은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