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의 급여 전액 장학금 기탁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2년 01월 06일(목) 16:38 가+가-

화제의 주인공은 1년 9개월여 전 보궐선거를 통해 지역 살림을 맞게 된 이상익 함평군수다.
대선과 지방 자치단체장 선거 분위기 속에 맞이한 2022년 지금은 정치의 계절로 불리고 있다.
나라의 살림꾼과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는 그 결과가 국민 생활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고 보아 선택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일이 5년 농사라면 지방자치의 대표를 뽑는 일 또한 지역민의 4년 농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성년을 맞아 단체장을 잘 뽑은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발전 상황은 비교가 어렵지 않다.
국민의 표로 선출되는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국민의 대표성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당선 직후 군수 사택을 군민들께 돌려 주고 급여는 한 푼도 받지 않고 군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설마하는 우려를 씻고 군수 사택은 당선 후 입주치 않아 바로 실천했고, 급여반납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공수표로 끝날 확률이 높다는 여론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월 중순 그간 1년 9개월 동안의 급여 전액 1억 6천만원을 인재양성 장학금으로 쾌척한 것이다.
지난해 군수 취임 후 ‘청렴 행정 실천으로 오로지 군민에게만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몸소 실천한 샘이 되었다.
함평군이 앞장선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은 어느 자치단체에 비교해도 자랑스러울만큼 사회 단체는 물론 각계각층의 기부금이 줄을 잇고 있어 어떤 사안에 대한 행정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열악한 농촌경제 실정에 학비 문제로 학업에 지장을 받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자신이 앞장 선 기부 실천으로 함평군에 장학금기탁 바람이 불게 했다.
그동안 함평군은 인재양성 기금으로 매년 함평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216명 (상반기 102명, 하반기 114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함평군은 지속적인 장학 사업 추진을 군정중요과세중 하나로 삼고 장기적 재원마련을 위해 2030년 까지 기금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에 지역출신 향우, 사회단체, 기업인, 일반 군민등 다양한 참여로 자치단체 장학사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도자 한사람의 지역사랑 열정과 헌신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나타나기 마련이다.
대선이 불과 두 달여, 출사표를 낸 후보들 저마다 나라사랑 국민사랑을 외치며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으나 쏟아지는 달콤한 약속들이 공수표가 되어서는 안되며, 어떻게든 당선만 되고 보자는 얄팍한 이해득실 계산에 따라 국민을 속이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껏 여러 선거의 결과를 보면 후보자들보다는 국민의 선택이 더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정도 군정도 성패는 지도자의 역량에 달렸다고 보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과연 누가 더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가와 국민께 봉사하고자 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 조그만 고을 지방자치 단체장의 헌신적 결단이 높이 평가 받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본다.
성년이 된 지방자치 제도에 대한 긍정과 부정은 여전히 엇갈린다고 보아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지역 역량을 충분히 갖춘 지도자들이 많이 세워질 때 나라의 미래를 밝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펜데믹은 계속 진행형이고 언제 닥칠지 모를 이보다 더 큰 국가적 위기에 지도자들의 위민 행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