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1년 12월 20일(월) 16:36 가+가-

2021년처럼 다툼과 싸움이 많은 해는 필자 평생에 별로 경험하지 못했던 거 같다.
권력의 속성이, 쟁취나 찬탈이라는 단어에 걸맞을 정도로 봉사를 가장한 힘과 돈과 명예로 포장되어 있어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밑바닥에서 꿈틀대고 있는 권력의 욕망이 분출되므로 절제라는 덕목이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추악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날 동안 국민을 실망시키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는 지도자들, 잠깐 있다 사라지는 세상사인데 이렇게 까지 치열하게….
세계적인 명절로 지키는 12월 25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4대 지방선거로 국민들은 선거 피로감과 매일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고 역대 급 비 호감 대선 후보들과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정책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는 어려운 정국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새겨보고 그분이 주는 교훈에 대해 정리해 봄으로써 우리 마음을 심경 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기 바란다.
예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인류의 대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에 대해 많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특히 인간의 속성을 훤히 꿰뚫어 보시는 신, 하나님의 아들로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예수 탄생은 그 의미가 크다.
역사의 시작으로 오신 분, 역사를 새로 쓰게 하신 분, 역사의 내용도 다르게 하신 분, 역사를 지배하는 모양도 바꾸신 분, 신과 같으면서도 낮은 자리, 겸손이라는 말을 높은 가치로 올려놓은 분, 우리는 그분을 예수 그리스도라 부른다.
세계사는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그 기원을 예수께서 오신 날을 기준으로 하여 오시기 전과 오신 후를 BC와 AD로 표시한다. BC는 ‘Before Christ’로 예수가 오기 전을 일컫는 말이고 예수가 오신 이후는 라틴어 AD, ‘anno Domini’라 한다. 따라서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예수께서 오신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싸움과 다툼이 많은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고, 그의 오심은 현재 진행형이며, 역사는 투쟁의 반복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무너뜨린 큰 진리를 선포하시고, 십자가의 형틀을 짊어지신 분이다. 말구유라는 가장 낮은 자리로 오셨고 그렇게 태어남이 온 인류가 지녀야 할 최고의 자유임을 보여 주었으며, 겸손함이 세상을 이긴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보여 주셨다.
우리는 예수가 베들레헴 작은 마을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점을 주목해 보자. 말이 먹이를 먹고 잠을 자는 마구간은 사람의 생활공간과는 거리가 먼 인간의 생각이 미치지 못할 생활영역이었는데 예수가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또 다른 기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수의 탄생 소식은 가장 먼저 그 지역의 목자들에게 알려졌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목자라는 직업은 매우 천시되던 직업이었다. 그런데도 예수 탄생 소식이 그들에게 맨 처음 전해졌다는 것은 예수의 복음 사역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천대받은 자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비천한 인간의 육신을 입으시고 인자(人子)로 오신 메시아의 모습에 주목하자.
따라서 예수는 죄로 인해 절망적이고 비천한 처지에 놓인 인간의 연약함과 고난을 체휼 하셨으므로 우리의 사정을 너무도 잘 아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잘 아시는 예수를 의지하여 낙심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를 향한 교훈처럼 보인다. 우리는 예수께서 평강의 왕으로 오신 사실도 그의 공생애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처럼 다툼이 끊이지 않고 싸움판이 되어버린 대선정국을 그리스도께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25일을 기해서 싸움을 멈추고 서로 상대방의 좋은 점들을 찾아내서 칭찬하고 이 나라를 이끌어갈 비전을 비교하면서 정책대결을 하는 성숙한 정치인들이 될 것을 주문한다. 예수라는 이름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의미이다. 죄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성화되어있는 느낌이다. 이는 사회가 다원화되어 있고 정보량 또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기 때문에 정신세계에 집중하기 어려운 형편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사후에 우리의 영혼 문제를 다룰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개념 없이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일은, 절대자가 실망하지 않도록 그분이 주신 계율과 모든 덕목을 잘 다스려 선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 그의 기본 덕목은 당연히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매년 찾아오는 성탄절이지만 예수 탄생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면서 생각이 있는 삶 고민하는 삶으로 성숙해지고 낮아지고 겸손하여 진실과 정의와 이웃사랑의 보다 큰 가치를 내 세우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 다툼과 미움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