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오너 라 달 따러 가자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1년 10월 25일(월) 16:48 가+가-

“얘들아 나 오너 라 달 따러 가자 장대 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에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저 건너 순이네는 불을 못 켜서 밤 이면은 바느질도 못 한다더라 얘들아 나 오너 라 달을 따다가 순이 엄마 방에다가 달아 들이자”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 지고… ” 예로부터 우리가 즐겨 부르던 동요이다.
둥근달, 차가운 밝은 달을 방으로 들이고 싶은 마음, 망태에 담고 싶었던 사랑스러운 둥근달, 이제 ‘꿈이 현실로’ … 계수나무를 찾기 위해 원정대라도 조직해 놓아야 할까?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목표궤도에는 안착하지 못했으나, 발사과정에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 7대 우주강국 실현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 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으나, 인공위성을 목표궤도인 지상 700㎞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고 발표하였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라고 설명하였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누리호 발사 관련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의 성공까지 한 걸음 남았다”며 “2차 발사가 예정된 내년 5월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인간이 우주를 정복하기 위한 꿈은 꽤 오래 전의 일이다. 1873년에 발표된 쥘 베른의 모험소설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꿈과 모험심을 길러 주었으며, 하늘을 날고 싶다는 라이트 형제의 소박한 꿈은 20세기의 위대한 발명품의 하나로 꼽히는 동력비행기를 만들어냈다.
로켓 개발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가공할 파괴력과 살상 무기로 한층 진화된 전쟁을 치렀지만 이러한 무기가 우주정복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것은 후에 알았을 것이다. 스페이스 레이스(Space Race)는 냉전 당시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이 우주 개발을 놓고 벌인 경쟁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우주 공간을 탐사하였으며, 인간을 우주에 보내고 달에 착륙하기도 하였다. 사람을 지구 궤도 위나 달의 특정 지점에 운반할 수 있는 로켓 같은 것이 적국의 특정 도시나 특정 위치에 핵무기를 떨어뜨리는 핵무기 발사체가 될 수 있으며, 우주여행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등 전시에 사용할 로켓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 레이스(Space Race)는 패권국가가 되기 위한 필수 경쟁이다.
오늘날 주요 국가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우주 개발을 추진하는 배경은 인류의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 의문은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주요 국가의 정부와 대학, 연구소들이 차세대 우주 망원경과 우주 탐사선 개발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결국 이들의 작업성과를 통해 우리가 궁금해하던 우주 탄생의 비밀과 우주의 미래가 밝혀질 것이다. 또한 우리가 우주의 유일한 지적 생명체인지, 그럴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에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이 우주 개발을 추진하는 또 다른 배경은 최첨단 과학 지식과 기술이 총동원되는 우주 탐사 기술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의 획득과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미래 과학 기술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류 문명은 발전을 거듭할수록 자원이 고갈되어 지구 밖에서 자원을 들여와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미래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원을 먼저 확보하고자 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미래의 우주 개발에는 기존의 우주 강국이던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도 자체적으로 달 탐사와 화성 탐사 계획을 진행하고 있고, 강대국으로 도약을 꿈꾸는 중국과 인도도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에 나선 것도 신 우주 경쟁의 특징이다. 혁신의 아이콘이자 세계적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대표적이다.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 X’는 지난해 5월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했으며 지구 상공 400㎞에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다른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도 쏘아 올렸다. 나사는 리질리언스에 우주인 4명을 태워 ISS(우주정거장)에 보냈다.
이렇듯 인류는 우주정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주강국이 군사강국이요 경제대국이며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꿈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