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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부딪히지 않고 날아오른다
최창일 시인.문화이미지심리학자
작성 : 2021년 06월 15일(화) 16:34 가+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를 원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늘 따듯하다. 어머니의 손은 세상떠나는 시간에도 따뜻하다. 사랑하는 아들, 딸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온기를 가졌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릴 적엔 엄마의 손을 잡고 걸을 때가 가장 신났다.
어머니는 나에게 말했다. 행복은 언제나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안 좋기도 하고, 좋기도 하는 중에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다고 했다.
사람에게 행복은 늘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희.노.애.락의 연속의 삶에서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인간의 몫이라면 기분 좋은 삶이 된다.
살아가며 하루에 5분만이라도 행복을 마음을 갖는다면 인생의 많은 시간이 행복해진다고 했다.
순천만에 갔을 때 어머니는 군무(群舞)로 하늘을 나는 새를 향하여 말씀하셨다.
저 새들은 일생을 저렇게 날아도 부딪히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행복에는 비결이 없다고 한다. 새들처럼 부딪히지 않고 일생을 사는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보인다는 것과 안 보이는 것!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그것들은 안과 밖으로 구별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는 어떤 고리 같은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늘 두 가지가 따라 다닌다. 그중의 하나는 슬픔이다. 슬플 때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슬픈 음악을 듣는다면 그것은 나를 돌아보는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슬프다고 우울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에서 슬픔을 만나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그 어떤 시간보다 나를 출렁 거리며 훌쩍 키우기 때문이다. 언제나 웃기만 한다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순간이다. 기쁨이 우리에게 어떤 에너지를 준다면 슬픔은 카타리스시스를 가져다준다.
또 하나는 고독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고독하다. 그중에 고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들은 꽃이다. 고독은 절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고독은 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고독은 늘 혼자서 떠나고 혼자서 돌아오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기억이 되지만 보이지 않는 고독은 더 오래도록 기억이 되는 것들이다.
우리는 보면서 살아가고 보이지 않는 것은 느끼고 살아간다. 상상의 즐거움이라는 것은 고독의 부분이다.
어머니는 말씀 하셨다. 감동받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감동은 어떤 것을 ‘크게 느끼고 마음이 움직임’이다.
멋진 글에서 감동을 받는다면 이미 그 사람은 시인이다. 우리는 순간이 감동이 되면 일생이 감동으로 살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바로 감동이다. 순간순간 감동을 느낀다면 모르는 사람에게서도 감동을 받는다. 사소한 일에 서운해 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서운한 감정이 성장을 한다.
사랑도 그렇다. 애쓰면서 사랑을 한다면 그것은 이해하려는 것이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이해하거나 용서도 아니다. 사랑은 늘 조건이 없다. 나도 모르게 그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사랑이다. 어머니는 말했다. 자연스럽게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어머니의 말씀에는 씨름 선수보다 더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알았다. 어머니의 사랑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들어 있다.
어머니는 말하셨다. 이 세상에 고통이 없다면 몸은 자라도 마음이 자라지 않는다고.
적당한 양의 고통은 그림을 만들고, 음악이 되고, 시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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