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속 日르네사스 공장화재…日정부 "조기 복구 대처"
日관방 "각사와 연계 대응…추가 대책 검토 실시"
언론 "반도체 제조 심장부 소실"…회복까지 3개월
작성 : 2021년 03월 22일(월) 17:23 가+가-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의 차량용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공장이 화재로 생산을 중단해 정상적인 공급까지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대란 속 악재다. 일본 정부는 기업과 협력해 대응하겠다면서 반도체 품귀와 관련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르네사스 공장 화재와 관련 "경제산업성이 각사와 연계해 대응하고 있다. 대체 제조장치 조달 신속 지원 등 조기 복구에 제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르네사스가 "1개월 이내 생산 재개가 목표라고 표명했다고 알고 있다. 공장 내 합계 1개월 분의 재고품 출하도 순조롭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적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반도체는) 경제사회를 지지하는 극히 중요한 기반 부품"이라며 경제산업성이 공급망 보조금, 첨단 기술 개발 지원 예산 등을 활용해 자국 내 생산 증강, 해외 기업 거점 유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속 공급망 강화 등 추가 대책 강화 검토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2시 47분께 르네사스 나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5시간 반 만에 진화됐으나 첨단제품을 양산하는 생산 라인이 피해를 입었다. 주로 자동차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마이콘)' 반도체를 제조하는 곳이다.
반도체 제조 '심장부'가 화재로 소실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분석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시바타 히데토시(柴田英利) 르네사스 사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한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나카(ひたちなか)시 나카(那珂) 공장 재가동에 대해 "1개월 이내에 생산 재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는 불투명감이 있다"며 생산 재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공장의 생산 중단은 "반도체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공정이 많아 보통 제조에만 2~3개월이 걸린다. 르네사스 측은 재고가 1개월 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공장 재가동이 1개월 걸리면 공급 정상화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리게 된다고 신문은 짚었다.
한 반도체 상사의 담당자는 기업과 중개역인 대리점의 보유분을 합한 재고가 2~3개월 분 밖에 없다고 신문에 말했다. 그는 "자동차 기업과 부품 대기업에는 거의 재고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급 수준이 화재 이전으로 회복되려면 최소 3개월 넘게 걸릴 전망이다.
르네사스는 세계 마이콘 제조에서 약 20%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다. 이 분야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많다.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와 닛산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미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수요 급증으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한 타격이 클 전망이다. 닛케이는 "자동차 기업들의 추가 감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번 화재는 마이콘 반도체 등 자동차용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발생했다. 르네사스도 반도체 부족 해결을 위해 전 세계에서 주문이 집중돼, 대만 TSMC에 위탁했던 일부를 자체생산으로 전환해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제조하던 중이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간부는 "반도체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태세가 되어가고 있었다"며 "최악의 타이밍이다"고 토로했다.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은 르네사스 화재로 자사 자동차종별 영향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닛케이에 "지금 르네사스로부터 정보 수집중이지만 아직 영향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르네사스로부터 조달이 어려워질 것 같은 반도체를 탑재한 차종을 조속히 조사해 "조달할 수 있는 반도체를 사용한 차종을 증산하는 등 전체 생산 수준을 가능한 떨어트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혼다 자동차 측은 "지금 당장 영향이 나오지 않지만 (공장 생산 중단이) 1개월 이상 되면 재고가 없어지기 시작하는 4월 이후 생산에 영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생산 차종 변경과 대체 생산 가능성 등을 포함해 생산에 대한 영향을 조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생산 몇 대에 영향을 주는지 조사한다.
영국 조사회사 옴니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南川明)는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에서의 영향은 수만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