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화이자 백신 병당 '잔여분 사용' 권고…"섞지는 말아야"
정량은 용기당 5회 접종…"6~7회까지 접종 가능"
작성 : 2020년 12월 17일(목) 17:11 가+가-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긴급 사용 승인(EUA)을 받은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병당 '잔여분'을 사용해도 좋다고 발표했다.
FDA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공중 보건 긴급 상황을 고려할 때, FDA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병에서 얻을 수 있는 총 용량만큼 (백신) 사용이 가능하다고 조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병당 통상 5회분 사용이 가능하지만, 5회 접종을 마치고도 일정량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는 운반 및 보관, 사용 과정에서 약물이 넘치는 상황 등에 대비해 제약사가 병에 꽉 차게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이다.
FDA는 이를 활용하면 병당 기존 5회에서 6회, 최대 7회까지 접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1회 접종에 충분하지 않은 잔여분을 1회 접종분을 구성하기 위해 모아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백신에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았고, 병에서 병으로 옮겨 담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혼합을 금지하는 이유다. FDA는 "화이자와 협력해 최선의 길을 모색 중"이라며 "추가 업데이트가 있다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선 지난 11일 FDA가 화이자 백신 EUA를 내린 뒤 지난 14일부터 백신 배포가 이뤄지고 있다. 이달 말까지 의료진과 요양원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2000만명가량이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실제 막을 집단 면역을 갖추기 위해선 인구 최대 80%가량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2019년 기준 미국 인구 3억2820만여명 중 2억6200만여명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백신 병당 잔여분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이런 상황에서 초기 접종 인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일선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타대 약학 전문가 에린 폭스는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용기에 담긴) 용량 전부를 사용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유타에선 5회분으로 사용하라는 지침이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반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에선 주 보건 당국 차원에서 FDA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며, 하워드 주커 보건국장이 병당 잔여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백신 잔여분을 통해 접종 받은 이들에 대한 2차 백신 공급 계획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요한다.
4만5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보건체계약사회(ASHP) 애나 레그리드 도프 임상지침·품질향상 수석국장은 NYT에 "지금은 신속한 추적 시스템과 실시간 정보 시스템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한편 FDA는 지난 11일 화이자 백신 EUA에 이어 17일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는 동부시간 오전 9시(한국 시간 17일 오후 11시)부터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진행하며, FDA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