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자체는 희생위에 세워진 것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0년 08월 12일(수) 16:42 가+가-

기러기는 혼자보다 떼를 지어 날 때 71% 더 오래 날 수 있다고 한다.
‘내가’라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기러기가 V자형으로 날아가는 것은 공기 대가 형성되어
뒤따르는 동료들이 날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기러기들은 날면서 계속 운다. 이것은 힘든 비명이 아니라 자기 위치를 알리고 서로를 격려하는 나팔 소리 같은 것이다. 힘겹게 먼 길을 날면서도 가족과 동료를 격려하는 협조 정신인 울음소리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만일 부상으로 여행을 계속하지 못할 동료가 있을 때는 반드시 서너 마리가 이 낙오자와 더불어 머문다.
동료의 불행과 짐을 나누어지는 공동체 의식과 삶의 지혜를 볼 수 있다.
데일 카네기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혼자서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서로 돕고 보완하면서 살도록 창조된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지혜로운 사람과 파트너가 되는 일은 중요하고 행운이다.
“나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내 인생이 얼마나 많은 동료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한다”라고 아인슈타인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물론 파트너로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 삶에 파트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간호원 후로렌스 나이팅게일은 부유하고 문화적인 교육을 받은 영국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는 그에게 행복한 결혼을 권유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간호사가 되라는 소명을 받았다면서 평생 병든 사람을 돌보겠다고 선언했다. 가족들은 결사반대 했지만 간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1세 때 피를 흘리며 쓰러져가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 젊은 여인은 크림전쟁터를 찾아갔다.
전상자들을 싸매어주고 닦아주고 사랑으로 돌보아주며 야전병원에서 3년을 지냈다. 군인들은 나이팅게일만 지나가면 마치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것처럼 인사하고 경배했다고 한다.
이러한 희생을 거쳐서 그는 현대 간호학의 기초를 이루었고 병원마다 간호원 없이는 안 되도록 제도화시켰다.
세상을 떠날 때 영국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모시려 했으나 그런 자격이 없으니 가족묘에 묻어달라고 했다. 위대한 삶을 사는 사람은 버릴 것은 버리고 참고 희생하며 인생 경기장에서 승리한다.
어디에서나 평화와 소망이 깃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쥐가 고양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간디가 인도 사람들에게 던졌다. 고양이는 ‘영국’을, 쥐는 ‘인도’를 빗대어 한 말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간디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쥐가 쥐약을 먹고 고양이 앞에서 춤추는 것이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을 것이고 그때는 쥐가 고양이 밥이 되지만 고양이도 쥐약 먹은 쥐를 먹었기 때문에 죽는다.”
쥐약은 ‘희생’이다. 간디는 수억의 인도 사람이 침 한 방울씩만 헌신하면 30만 영국 사람들이 인도에서 떠내려가도록 하기에 충분한 강물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작지만 헌신 된 희생은 역사도 바꿀 수 있음을 말한다.
희생의 십자가가 영원한 생명과 하늘의 권세를 가져다주는 것처럼 희생 없이는 어떤 열매나 영광을 얻을 수 없다
1798년 제너는 천연두로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젖소에서 면역성을 가진 우두를 발견했다. 그것을 사람에게 주사하면 천연두 면역성이 생긴다는 것을 학회에 보고했다.
학회에서 마지막 실험 단계에 들어갔을 때 당시에 제일 유명했던 영국 학계의 권위 있는 많은 의사들은 시골뜨기 의사가 의학의 ABC도 모르고 하나님과 의학을 모독한다고 비웃고 조롱했다.
동물에게 실험한 것이 사람에게 적용이 될 수가 있느냐고 조롱하면서 그것을 없애 버리려고 했다. 그 학회에서 그것이 부결되면 당시는 인체 실험이 매우 어려운 권위주의 시대였기 때문에 다시 빛을 보기가 어려웠다.
제너는 ‘몇 달 전에 어느 사람에게 주사해서 듣지 않았습니까?’ 그랬더니 그들은 한 사람의 임상 실험으로 되느냐며 또 비난했다.
그러자 제너는 ‘여러분, 저는 23명을 실험했고 낳은 지 열하루밖에 되지 않은 내 아들에게도 실험했습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그때 장내는 숙연해졌다.
전염병 때문에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에드워드 우드는 자기 아들을 실험하여 천연두를 종식 시키는 우두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결사적인 실험으로 인류에게서 천연두를 없애버리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그래서 인류 인구의 1/3이 생명을 잃은 가장 강력한 전염병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졌다. 희생이 수 없는 생명을 살렸다.
부모님께 한 푼도 물려받은 것 없이 많은 재산을 모았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낳아주고 길러주고 아플 때 함께 해주었던 모든 것들은 어디서 얻은 재산일까?
나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 스스로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자신을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늘이 없었고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없었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내 삶의 수 없는 필수품 들이 없었어도 자신을 높일 수 있을까?
우리는 순간순간 자신을 높이려 다투고 있다. 내가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수 없는 사람들의 희생 속에서 이루어진 축복임을 발견한다면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낮추어야! 하고 항상 겸비하고 감사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