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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자에 삶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0년 02월 26일(수) 16:36 가+가-

캘리포니아 연안 몬터레이 마을은 어부들이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씻을 때 잔챙이를 개펄에 내던졌다.
이것이 펠리컨들에게는 앉아서 받아먹을 수 있는 기가 막힌 간식거리가 되었기 때문에 펠리컨들은 놀기만 하는데도 살이 쪄서 갔고 오랫동안 게으름뱅이 펠리컨의 천국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어부들이 던지던 잔챙이 고기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여 펠리컨들이 주워 먹을 만한 것이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도 펠리컨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할 생각은 않고 여전히 버려진 것만 찾아다녔다. 결국, 몬터레이의 펠리컨들은 한두 마리씩 굶어 죽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어부들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 끝에 먹이를 스스로 잡을 줄 아는 펠리컨을 몇 마리 수입하여 풀어놓았다. 그러자 굶주림으로 죽어 가던 몬터레이 펠리컨들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늦가을에 가장 분주한 동물은 다람쥐다. 다람쥐는 겨우살이를 위해 땅에 구멍을 파고 구멍 하나에 도토리 1개를 저장한 후 흙으로 덮고 나뭇잎을 뿌려 위장한다. 먹이를 도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커다랗게 구멍을 파서 수십 개의 도토리를 묻어두는 법이 없다. 그렇게 다람쥐 한 마리가 마련하는 구멍은 한 해 평균 2000개 정도. 다람쥐는 이렇게 월동 식량을 마련해놓고 즐겁게 겨울을 맞는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날씨가 온화하여 연중 꽃이 피어 있다. 그런데 꽃에 따르게 마련인 꿀벌이 없다. 그래서 그 버려진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유럽에서 가장 양질의 꿀벌을 방사했다. 벌들은 신이나 꽃밭을 누비며 훌륭한 꿀을 따 모았다. 그러나 그 벌들의 노동은 1년 이상 계속되질 않았다. 배가 부를 대로 부른 벌들은 벌집 속에서 편안히 졸고만 있어 꽃을 찾아다닐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꽃이 연중 어느 한 시기에만 핀다면 꽃이 피지 않는 때를 위해 꿀을 모아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중 꽃이 피어 있으니 힘들여 꿀을 모아둘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의 꿀벌들은 게을러빠져 꿀을 따지 않는다.
시카고예술대학에는 특이한 그림이 한 점 전시돼있다. 사람이 죽었을 때 몸을 뉘는 관 뚜껑의 형태를 그린 그림이다. 앞에는 손잡이 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 커다란 문 모양의 그림, 한쪽에는 시들어 버린 장례식 화환이 그려져 있고 많은 상처와 칼자국 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그림 밑에는 특이한 제목이 붙여져 있다.”해야 했던 일을 하지 못했네!”하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 될 수 없었던 것….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게으름 때문이다. “그때 내가 그걸 해야 했는데…….”
후회해도 때는 늦다. 지금 바로 해야 한다.
게으른 자는 일을 하기 싫으므로 핑계를 대고 현실에 머물러 만족하며 도전하지를 않는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지만, 농사짓는 일을 안 하고 그냥 내버려 둔다. 겨울이 없으므로 저절로 과일나무에서 과일이 열리기 때문에 굳이 열심히 살지 않는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는 성경 말씀이 있다.
게으른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핑계를 대고 피하는 습성이 있다. 편하고 좋은 일만 하려고 하니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일이 줄어든다. 부담스러운 일을 피하다 보면 나태해지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는 것보다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 부지런한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지런하다. 남이 하기 싫은 일을 즐거움으로 하고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할 일이 많이 보인다. 힘든 일을 즐기기 때문이다.
부자는 항상 도전하는 일을 한다.
척박한 땅을 옥토로 만들기 위해서 물도 끓어오고 과실나무도 심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안 되는 일을 되게 만드는 것이 부지런한 사람이 한다.
되는 일도 안되게 하는 사람이 나태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수고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다.
씨를 가진 사람은 땅에 심어서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농사를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한다. 벼농사도 끊임없이 연구해서 개량된 품종을 개발해서 수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필리핀에서 벼농사짓는 기술을 배워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좋은 환경이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고 있다.
좋은 환경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건전한 일을 하는 것보다 오락이나 마약 게임 도박을 하는 것은 수고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하는 것이다. 힘든 일을 해보지 않고 포기한 사람은 지금부터라도 힘든 일을 찾아서 해본다면 부지런한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훨씬 좋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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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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