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요동 지방의 한 노인이 새로 태어난 돼지의 머리가 흰 것을 보고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임금님께 바치기로 하고 하동 지방으로 갔습니다.
임금님을 만나기 위해 하동 지방에 도착한 그는 갑자기 마음을 돌려서 급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 노인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돼지머리가 모두 흰 것입니다. 자신은 처음 보는 것이고 너무 놀라운 것이라고 여겼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노인은 그곳의 돼지들을 보고 부끄러워하며 집으로 되돌아왔다고 합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되어 ‘요동시’란 말이 나왔는데 그것은 식견이 좁으면서도 잘난 체하는 사람, 혹은 견문이 좁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자기가 아는 것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런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만을 아는 이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배려하지 않고 자기의 고집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을 터뜨릴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같습니다. 그래서 미련한 사람의 곁에는 사람들이 남지 않고 피해 떠나갑니다.
어떤 개구쟁이가 산에 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주워 와서 알을 품고 앉아 있는 암탉의 둥지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얼마 뒤 암탉이 낳은 알들에부터 깨어나온 여러 병아리와 함께 새끼 독수리도 부화하였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그저 자신이 병아리려니 하고 다른 병아리들과 똑같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과는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서 몸집이 아주 많이 커졌습니다. 암탉들보다도 큰 몸짓에 날카로운 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들쥐 떼가 닭장을 습격해 왔습니다. 닭들은 무서움에 떨며 몸집 큰 독수리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쥐 떼가 무섭기는 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일 이후 닭들은 일제히 독수리를 손가락질하면서 미워했습니다. 하지만 독수리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고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독수리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나는 위용 당당한 새를 보았습니다. “아, 저렇게 멋진 새도 있구나.” 초라하게 늙은 독수리가 중얼거리자 친구 닭이 점잖게 말했습니다.
“저건 독수리라는 새야, 날개 있는 새 중에서도 왕이지. 그러나 넌 꿈도 꾸지 말아야 해. 넌 들쥐한테도 쫓겨 다니는 닭이니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미 가장 멋지고 강한 새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닭이라는 생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절대 자기가 독수리라는 것을 발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또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인격이나 생각 등이 변하게 됩니다. 이때 미련한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서 살게 됩니다. 오히려 다른 닭들이 그를 보며 더 몸짓이 크고 강하다고 생각하고 말해도, 그는 ‘나는 닭인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해버립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어떨까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관심을 가지고 들을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나는 왜 저들과 생긴 것이 다를까?’라는 생각의 시작을 통해 자기가 얼마나 놀라운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참 쉽게 자기 생각을 믿습니다. 그래서 고립되곤 합니다. 하지만 지혜는 나에게 있지 않습니다. 나는 보는 다른 이들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옳아!’라는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그들이 가진 지혜도 흘러 들어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요동시’에 나오는 교훈처럼 결국 부끄러움을 당하고 후회하는 일을 만나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발견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자기가 닭이라고 평생을 살아온 독수리와는 달리 말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미련한 사람입니까,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이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