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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요한가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19년 12월 04일(수) 15:52 가+가-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습니다. “베스트 셀러를 쓰고 싶다면 제목에 ‘영혼’이란 단어를 집어넣어라.” 토머스 모어의 ‘영혼 돌보기’가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리스트에서 1백 50주 동안 장기흥행을 기록하기 시작한 9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영혼에 관한 책이 거의 8백 종이나 출간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책은 정신 요법에 관한 것들입니다.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고 말한 달라이 라마의 ‘영혼의 죽음’에서부터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임스 힐먼의 ‘영혼의 암’ 까지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자신의 정체성과 마음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고 그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잘 알고 있습니다.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는 어린 시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미술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두 번이나 낙방했다고 합니다.
특히 함께 학교에 다니던 유대인 학생들의 놀림은 그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열등의식으로 자리 잡았고 훗날 그는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을 학살하게 됩니다.
사실 히틀러는 영특한 두뇌와 놀라운 재능을 가진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는 아무도 제대로 읽어낼 수 없었기에 그가 만들어낸 미래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생의 하얀 도화지가 놓입니다. 인생은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평범한 모습을 그리는 사람도 있고, 아주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상처와 절망을 그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어떤 그림이 숨겨져 있습니까? 어둡고 더러운 그림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숨겨진 상처가 쌓이고 쌓이면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 나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숨기는 것보다는 자꾸 꺼내서 밝은 빛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육상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몸이 매우 빠른 선수였지만 대회에서 2등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그 2등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수고와 고생을 겪었지만, 군중은 그가 아닌 우승자에게만 환호를 보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승자를 위해 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다른 등외 선수들과 함께 서 있어야 할 뿐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내에서도 그의 귀에는 승자의 이름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시내 한복판에 우승자를 기려 거대한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그 2등 선수는 그런 나날을 보내며 매일 그 동상을 보며 자신이 패자임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기와 질투가 그의 영혼을 점차 장악해버렸고, 결국 그는 밤마다 잠 못 든 채 어둠 속으로 나가 승자의 동상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그는 석상을 기초부터 조금씩 끌로 파냈습니다.
그렇게 그의 손을 거쳐 밤마다 거대한 대리석상은 조금씩 약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가 석상을 한 조각 파내자 육중한 동상이 큰소리로 갈라지며 앞으로 쓰러졌습니다.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은 그 2등 선수를 덮쳤고 그는 즉사했습니다.
후에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알게 되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날 동상에 맞아서 즉사한 것이 아니라 끌을 파내는 그 긴 시간 동안 이미 서서히 죽어갔다는 것입니다.
그의 영혼과 마음의 방향이 어둠이었기 때문입니다.
육체가 마음을 지배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우리의 육체와 삶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내 영혼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오염되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그때마다 빛으로 꺼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밝고 깨끗한 마음이 여러분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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